마을걷기·디지털 산전관리, 지역 건강증진 우수사례로 선정

2026년 6월 30일 화요일, '생활·건강'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마을걷기·디지털 산전관리, 지역 건강증진 우수사례로 선정...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건강 습관을 바꾸는 지방정부 사업들이 올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30일 2026년 지방정부 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를 열고 지역 특성에 맞춘 건강관리 성과를 낸 기관에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대회는 대규모 의료 인프라보다 생활권 안에서 질병 예방과 건강 격차 완화를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지방정부 건강증진사업은 주민의 건강생활 실천, 만성질환 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 등을 위해 지방정부가 프로그램과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26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각 지역은 인구 구조, 생활환경, 의료 접근성, 고령화 정도가 달라 같은 사업이라도 현장 적용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이번에 도농복합형 사업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제주시 서부보건소다. 이 보건소는 주민 27명을 걷기 지도자로 양성하고 마을걷기 동아리 10개를 꾸려 주 1회 정기 걷기 행사를 운영했다. 걷기를 단순한 개인 운동으로 두지 않고 마을 단위의 반복 가능한 활동으로 만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걷기를 지역 프로그램으로 바꾼 보건소

걷기 사업은 비용이 크지 않고 참여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꾸준히 이어지려면 주민이 스스로 참여할 구조가 필요하다. 제주시 서부보건소 사례는 행정기관이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지도자로 세워 활동의 지속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을 안에 함께 걷는 사람이 생기면 운동은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리듬과 관계망의 일부가 된다.

도농복합 지역에서는 읍면 단위 생활권과 도시형 주거지가 함께 존재한다. 같은 제주 지역 안에서도 교통 접근성, 고령 인구 비중, 여가 시설의 분포가 다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헬스장이나 전문 운동 프로그램보다 집 근처 길을 활용한 걷기 동아리가 현실적인 건강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짧은 기간의 집중 운동보다 무리 없이 반복되는 활동이 중요하다.

주민들이 보건소 걷기 지도자와 함께 마을길을 걷는 건강증진사업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걷기 지도자와 주민 동아리가 지역 안에서 생활습관 개선을 실천하는 장면을 설명합니다.

농촌형 사업 부문에서는 전남 장성군 보건소가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장성군 보건소는 고위험·취약계층 임산부를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 즉 ICT 기반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임신 기간에는 정기적인 건강 확인과 상담이 필요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이동 거리와 의료기관 접근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관리로 취약계층 접근성 보완

ICT 기반 건강관리는 이런 제약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보건소가 디지털 도구를 통해 임산부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면, 방문 상담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변화를 더 자주 살필 수 있다. 고위험 임산부나 경제적·사회적 취약성이 있는 대상자에게는 상담의 빈도와 정확성이 건강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디지털 건강관리의 효과는 기기나 시스템 도입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대상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이상 신호가 발견됐을 때 지역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서비스로 연결하는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장성군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농촌형 보건사업에서 디지털 도구를 취약계층 지원과 결합했다는 점에 있다.

김한숙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건강증진사업이 주민 가까이에서 건강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설명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중앙정부가 일률적인 프로그램을 내려보내기보다 지방정부의 현장 설계 역량을 뒷받침하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취약계층 임산부가 보건소의 디지털 건강관리 상담을 받는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농촌 지역 보건소가 ICT 기반 상담으로 임산부 건강 격차를 줄이는 맥락을 보여줍니다.

지역 건강증진사업의 핵심은 질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의료 체계와 다른 지점에 있다. 걷기, 식습관, 임산부 관리, 만성질환 예방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행동과 관리가 대상이다. 특히 고령화와 지역 간 의료 접근성 차이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보건소가 주민 생활권 안에서 예방과 상담의 거점 역할을 맡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표창 사례는 지역 보건사업의 성과가 거창한 시설 투자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지역에서는 주민 걷기 지도자가 건강 습관의 매개자가 됐고, 다른 지역에서는 디지털 상담이 취약계층 임산부의 접근성을 보완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주민이 자신의 생활환경 안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연결망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관건은 우수사례를 다른 지역에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인구와 환경에 맞게 변형하는 일이다. 걷기 동아리가 효과적인 곳이 있는 반면, 어떤 지역에는 방문 건강관리나 모바일 상담, 영양 교육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지방정부 건강증진사업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현장의 작은 성과를 축적하고, 주민 참여를 유지하며, 취약계층이 빠지지 않도록 세밀하게 설계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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