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파이 공동창업자 다니엘 에크가 공동 설립한 건강검진 스타트업 네코헬스가 7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전신 스캔과 혈액검사를 결합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이 회사는 유럽에서 확보한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O.G.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다. 네코헬스는 2025년 1월에도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바 있어, 약 1년 반 만에 훨씬 큰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투자자 명단에는 아토미코, 제너럴 캐털리스트, 레이크스타, 리버티시티 벤처스, 포지티브섬, BDT & MSD 등도 포함됐다.
전신 스캔에 혈액검사와 생활 데이터를 결합
네코헬스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신체 스캔 기술이다. 회사는 이 기술을 혈액검사와 함께 활용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를 겨냥해 체성분 정보도 스캔 항목에 포함했다. 단순히 한 번의 촬영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애플 헬스 데이터와도 연결해 의료진이 실제 생활 속 건강 데이터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 모델은 예방 중심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건강검진은 병원 방문, 검사 예약, 결과 상담이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네코헬스는 스캔과 검사, 데이터 분석, 의료진 평가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 다만 이런 방식이 의료 서비스로서 얼마나 정확하고 지속 가능한지, 개인정보와 의료 데이터 보호 체계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시장 확대 과정에서 계속 검증될 대목이다.

10만 명 이상이 스캔, 미국 첫 지점 준비
네코헬스는 현재 영국과 스웨덴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 뉴욕에 첫 지점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이 스캔을 받았고, 대기자 명단 등록이나 예약을 한 사람은 35만 명을 넘는다. 이는 고가의 예방 검진 서비스에도 상당한 소비자 수요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의 효용을 보여주는 사례도 공개됐다. 명상 앱 캄의 창업자 알렉스 튜는 네코헬스 스캔을 통해 등에 있던 악성 점을 발견했고, 이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개별 사례만으로 서비스 전체의 의학적 가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조기 발견을 내세우는 네코헬스의 메시지에는 힘을 실어주는 사례다.
기술업계가 헬스케어로 이동하는 신호
네코헬스의 성장은 기술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헬스케어 영역을 새로운 플랫폼 시장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서비스로 알려진 미드저니도 신체 스캐너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온수 욕조와 사우나가 결합된 스파 경험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검진이 병원 중심 서비스에서 데이터 기반 소비자 경험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셈이다.
대규모 자금 유치는 네코헬스가 더 많은 지점, 더 정교한 장비, 의료진 운영 체계에 투자할 여력을 준다. 특히 미국 시장은 의료 비용이 높고 예방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 사업 기회가 크지만, 규제와 보험, 의료 책임 문제도 복잡하다. 네코헬스가 기술기업식 확장 속도와 의료 서비스의 신뢰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이번 투자 소식은 디지털 헬스 분야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나 앱을 넘어, 실제 검진 공간과 의료 판단을 결합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코헬스가 뉴욕 지점을 통해 미국 소비자를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따라 예방 검진 스타트업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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