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징계 뒤 45일 만에 봉황대기 복귀

2026년 8월 12일 수요일, '사회'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징계 뒤 45일 만에 봉황대기 복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낳은 응원 구호로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가 45일 만에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선수단은 평소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봉황대기 첫 경기를 준비했고, 감독 대행은 지도자와 선수 모두 반성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동아일보가 뉴스1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배재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와 맞붙었다. 선수단은 경기 시작 약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듯 버스 안에서 약 20분간 대기한 뒤 경기장에 들어갔다.

45일 만의 공식전, 감독 대행 체제로 출전

권오영 감독이 학교 자체 징계로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이장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이 코치는 사태 이후 지도자와 선수들이 많이 반성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한 달의 징계 기간 동안 훈련해 온 만큼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3루 더그아웃에 짐을 푼 뒤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 방식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준비를 마친 뒤에는 둥글게 모여 구호를 외치며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은 지난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에서 시작됐다. 배재고 선수단이 특정 상호와 군사 행동을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쳤고,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확산했다.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역사적 아픔을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징계 이후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고교 야구선수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징계 기간을 거쳐 공식 경기 복귀를 준비하는 선수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청룡기 2회전은 몰수패로 처리됐고 당초대로라면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봉황대기에도 나설 수 없었다. 학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달 20일 징계가 1개월로 줄어 출전 길이 열렸다.

징계 감경과 별개로 남은 책임

출전 정지 기간이 줄었다고 해서 논란의 책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학교 자체 징계에 따라 감독과 응원을 주도한 선수 2명은 이번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팀이 대회에 복귀한 뒤 어떤 교육과 재발 방지 조치를 이어갈지도 경기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

학생 선수에게 응원은 팀의 결속과 사기를 높이는 수단이지만 상대와 공동체의 존엄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표현은 의도와 무관하게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지도자는 경기 기술뿐 아니라 말과 행동의 사회적 의미도 교육할 책임이 있다.

이번 사건은 학교 스포츠의 징계가 처벌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잘못된 표현이 왜 문제인지 이해하고, 역사와 인권에 관한 교육을 통해 행동 변화를 확인해야 복귀의 의미가 생긴다. 사과문이나 출전 제한을 넘어 구체적인 교육 과정과 팀 문화 개선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경기력보다 중요한 신뢰 회복

배재고가 인천고를 꺾으면 16일 신월야구장에서 다음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성적과 별개로 선수단이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경기장에서의 태도와 상대 존중, 응원 문화가 이전과 달라졌는지가 지속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스포츠맨십과 역사 인식 교육을 받는 학생 선수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경기력 회복과 함께 필요한 스포츠맨십·역사 인식 교육을 나타냅니다.

청소년 선수는 교육을 받는 학생이면서 공개 대회에 출전하는 스포츠인이다. 실수에 책임을 묻되 올바른 교육을 거쳐 공동체로 돌아올 기회도 필요하다. 징계 감경의 정당성 역시 복귀 이후 학교와 선수단이 실제 변화로 답할 때 설득력을 얻는다.

배재고의 공식전 복귀는 논란의 종결이 아니라 후속 과정의 시작이다. 선수단이 사과의 말을 경기장 안팎의 행동으로 이어가고, 학교와 협회가 재발 방지 교육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례가 고교 스포츠 전반에서 응원 문화와 역사 인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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