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고 외야수 신희주(18)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와 계약했다. 밀워키가 한국 고교선수와 계약한 것은 처음이며, 한국 아마추어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1980년 박철순 이후 두 번째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면 신희주는 10월께 미국 애리조나주로 이동해 구단 교육리그에 참여할 전망이다.
청담고 창단 첫 미국 진출
2016년 창단한 경기 평택시 청담고 야구부에서 미국 진출 선수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올해 한국 고교선수의 MLB 구단 계약으로는 광주일고 투수 박찬민의 필라델피아행, 덕수고 내야수 엄준상의 애리조나행에 이어 세 번째다. 고교 무대에서 곧바로 미국 육성 시스템에 도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희주는 키 175㎝, 몸무게 72㎏의 우투좌타 외야수다. 올해 공식 대회에서 12일까지 23경기에 출전해 83타수 29안타, 타율 0.349를 기록했다. 15타점과 27득점을 올리며 공격 전반에서 생산성을 보였다. 2학년이던 지난해에는 주말리그 후반기 경기권C에서 타율 0.625와 1홈런, 7타점으로 타격상과 홈런상을 받았다.
야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이던 2021년 경기 정남SBC에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포수와 내야수 경험도 있어 다양한 수비 위치를 익혔다. 현재는 외야수로 뛰며 빠른 발과 주루 감각, 타석에서의 판단 능력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평가보다 잠재력에 주목한 밀워키
신희주는 국내 프로 구단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밀워키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승재 밀워키 한국 담당 스카우트는 신희주가 타자로서 여러 장점을 갖췄고, 선구안과 손목 힘,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충분한 기회를 받으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인 인상을 남긴 무대는 지난 5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였다. 밀워키의 해외 스카우트 담당 부사장과 디렉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희주는 청담고의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타율 0.545, 11타수 6안타와 4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8강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청주고와의 1회전에서는 안타보다 출루 능력이 돋보였다. 4사구로만 다섯 차례 출루하며 공을 골라내는 능력과 타석 운영을 보여줬다. 스카우트가 언급한 선구안을 실제 경기에서 증명한 셈이다. 짧은 대회의 제한된 관찰 기회에서 자신의 장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최상위 팜 시스템에서 시작할 도전
밀워키는 올 시즌 12일 기준 MLB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선수 육성 체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MLB 파이프라인은 시즌 전 30개 구단 팜 시스템 가운데 밀워키를 1위로 선정했다. 상위 드래프트 지명권이 많지 않았음에도 국제 아마추어 계약과 선수 개발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희주에게는 계약이 곧 메이저리그 진입을 뜻하지 않는다. 교육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미국 야구의 투수 유형과 경기 일정, 언어와 생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체력과 수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과정도 필요하다. 구단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향후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청담고는 현재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 중이며 13일 목동구장에서 설악고와 2회전을 치른다. 밀워키는 신희주의 입단식을 현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남은 대회를 마친 뒤 비자 절차와 이동 준비가 순조롭게 끝나면, 10월부터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 고교야구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선수가 국제 스카우트의 평가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희주의 도전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이 해외 구단의 다양한 평가 경로와 만나는 사례로 남게 됐다. 이제 관심은 밀워키의 육성 과정에서 그의 타격과 주루 강점이 얼마나 발전할지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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