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고 야구부에 내려진 6개월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재학당총동창회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동창회는 학생 선수들이 잘못을 돌아보고 성장할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징계 수위를 재고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을 찾아 협회 우편함에 탄원서를 넣었다. 당초 협회 앞 기자회견도 검토됐지만, 야구부 학부모 측을 포함한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공개 회견은 취소됐다. 학부모들은 탄원서 제출에 동참하지 않았다.
부적절한 응원에서 중징계로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와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커졌다.
협회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또 징계 기간 안에 응원을 주도한 선수와 이를 수수방관한 지도자를 대상으로 공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개인 징계도 추진하기로 했다. 학교 스포츠에서 상대 존중과 경기장 윤리를 어떻게 가르치고 책임을 물을지에 대한 논쟁이 커진 배경이다.

동창회는 피해를 입은 광주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에게 사과하면서도, 학생들이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선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동시에 어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징계와 교육 사이의 균형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경기장 소란을 넘어 학교 스포츠의 징계 철학을 묻고 있다. 상대 학교와 선수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동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다만 징계가 팀 전체의 대회 출전 기회를 장기간 제한하는 방식일 때, 잘못을 한 개인과 함께 훈련해 온 다른 학생들까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동창회 측은 공개 회견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학부모들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도 광주를 방문해 사과를 전하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교와의 직접적인 사과, 재발 방지 교육, 개인 책임 규명 등이 향후 징계 논의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교 스포츠는 승패뿐 아니라 공동체 규칙과 존중을 배우는 장이다. 이번 논란은 학생 선수의 잘못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교육적 회복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요구가 충돌하는 사례다. 협회와 학교가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느냐에 따라 학교 스포츠 현장의 징계 기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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