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인접 지역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이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경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3월 이후 11년 만으로, 소와 돼지 사육 규모가 큰 지역 특성상 초기 차단 여부가 향후 확산 규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예천의 돼지농장 1곳과 주변 500m 이내 소 농장 5곳에서 돼지 14마리와 소 24마리의 감염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확인 직후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발생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관련 개체를 긴급 처분하는 등 확산 차단 조치에 착수했다.
일시이동중지와 긴급 백신 접종
가장 먼저 내려진 조치는 이동 차단이다. 당국은 예천과 인접한 안동, 영주, 상주, 문경, 의성, 충북 단양 등 6개 시군에 대해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이들 지역의 우제류, 관련 종사자, 축산차량에는 3일 오전 10시부터 48시간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적용됐다.
농장 진입로와 주요 길목에는 긴급 이동통제초소가 설치됐다.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이동에는 소독과 기록 관리를 강화해 바이러스가 다른 농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예천과 인접 시군의 우제류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도 진행된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감염 위험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파력이 강하고 축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크다. 한 번 확산되면 살처분, 이동 제한, 농가 소득 감소, 유통 차질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북 축산업 규모가 키우는 긴장감
경북은 소 사육 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돼지 사육 규모도 큰 지역이다. 원문 보도에 따르면 경북의 소 사육 규모는 1만6천여 농가 74만5천 마리, 돼지는 582농가 140만1천 마리 수준이다. 방역망이 허술해질 경우 피해가 특정 농장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전국 구제역 발생은 2025년 19건, 2026년 9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강화와 고양에 이어 예천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농장 내외부 소독, 외부인과 차량 출입 금지, 의심 증상 즉시 신고를 축산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현장 농가의 부담도 적지 않다. 장마와 폭염이 겹치는 시기에는 소독 작업과 가축 관리가 모두 까다로워진다. 농가가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만큼 당국의 신속한 검사, 백신 공급, 이동 통제 관리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이번 예천 발생은 지역 축산 방역 체계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작동하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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