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공급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 50대 남성 최모 씨가 태국에서 붙잡힌 뒤 1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최 씨가 태국 당국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아 오전 9시 8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붙잡혀 인천공항으로
최 씨는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호송 차량에 올랐다. 경찰은 최 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여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와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9년부터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며 박왕열 측에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시가는 100억 원대, 총 22kg 규모로 전해졌다.
‘청담사장’ 별명…서울 강남권 생활 의혹도
수사기관은 최 씨가 텔레그램 기반 유통망을 통해 마약을 공급한 핵심 고리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 씨 가족이 실제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고가 부동산을 보유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범행 수익을 은닉하거나 외형을 관리해온 정황이 거론된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한 수사가 단순 밀반입을 넘어, 공급 과정과 유통 구조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국 주거지에서 발견된 타인 명의 여권을 근거로 한 추가 혐의도 함께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왕열 수사 중 단서 확보…3월부터 집중 추적
이번 송환은 박왕열을 둘러싼 수사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씨가 핵심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추적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 씨의 공식 출국 기록이 2018년 이후 없는 점을 확인하고, 그가 태국에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태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통해 최 씨가 태국 사뭇쁘라깐주의 한 고급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합동 잠복 수사 끝에 최 씨를 지난달 10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수익 환수…금융·세무 관계기관 협업
경찰은 마약 범죄 수익의 환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창한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피의자 조사와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범죄수익은 국세청,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빠짐없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마약 공급책으로 언급된 인물도 존재한다. 경찰은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라킴’ 김형렬이 박왕열에게 최 씨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환된 최 씨에 대한 조사에서 이 연결고리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공급 규모와 배분 구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수사와 재판 절차는
이번 사건에서 관건은 텔레그램 기반 유통망의 실제 작동 방식과 공급·판매·자금 흐름의 구체성이다. 경찰은 송환 직후부터 최 씨를 상대로 마약 반입 경로, 투약·유통 시점, 자금 사용 및 은닉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며, 압수된 증거물 분석 결과가 구속영장과 향후 재판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 씨를 둘러싼 여권법 위반 혐의와, 태국에서의 거주 및 신분 관리 방식이 어떤 방식으로 범죄에 활용됐는지도 함께 밝혀질 전망이다. 국제 공조를 통해 송환된 만큼, 경찰은 태국 당국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 관련자 추가 특정과 해외 체류 가능 인물 추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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