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아고다(Agoda)와 손잡고 ‘워케이션(workation)’—일(Work)과 여행(Vacation)을 결합한 형태—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글로벌 워케이션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해, 부산을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장기 체류·원격근무 친화형 목적지로 브랜딩하려는 전략이다.
‘관광’에서 ‘체류’로…워케이션 수요 확대에 맞춘 접근
워케이션은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유연근무와 원격근무 문화, 그리고 업무 일정과 휴가를 결합하려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여행·숙박 플랫폼인 아고다는 해외 이용자의 검색·예약 데이터와 상품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단위의 체류 수요를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여행을 가는 곳”을 넘어 “일하면서도 머무는 곳”으로 부산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지 중심의 단기 방문이 주를 이루던 방식에서, 일정이 유연한 사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며 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협업의 핵심: 상품화와 노출 확대
아고다와의 협업이 주목받는 지점은 워케이션 수요가 ‘목적지’보다 ‘검색 가능한 상품’ 형태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여행자는 “좋은 지역”을 먼저 떠올리기보다 숙소·가격·위치·체류 조건을 비교한 뒤 예약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플랫폼 파트너십은 이 과정에서 특정 지역(부산)이 워케이션 목적에 적합한 선택지로 더 자주 노출되도록 돕는다.
또한 온라인 예약 플랫폼은 이용자 세그먼트(국적, 여행 목적, 체류 기간 등)를 기반으로 맞춤형 추천을 수행할 수 있다. 부산이 워케이션 친화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기 체류형 숙소나 업무 친화적 조건(예: 접근성, 편의시설, 이동 동선 등)을 이용자 관점에서 패키징하고, 그 결과가 예약 단계에서 확인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의 과제: ‘일하기 좋은 도시’ 증명
워케이션 브랜딩이 성공하려면 플랫폼 노출을 넘어 실제 체류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하는 여행지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숙소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도시 전체 차원에서 이동·편의·커뮤니티·정보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용자들이 원격근무를 하면서도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교통 동선의 예측 가능성 ▲카페·오피스형 공간 등 ‘작업 가능한 장소’ 접근성 ▲장기 체류에 맞춘 생활 편의 ▲현지에서의 안전·안심 정보 제공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부산시와 아고다가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요소를 상품과 콘텐츠에 반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적 의미: 관광에서 ‘비수기 완충’으로
여행 산업 관점에서 워케이션은 계절성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관광 성수기에만 집중되는 수요 구조를, 더 길고 유연한 체류 수요로 분산시키면 지역 숙박업계와 상권 전반에 긍정적 파급이 가능해진다. 부산이 워케이션 시장을 선점할 경우, 단기 관광 중심의 매출 변동을 줄이고 연중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해외 이용자가 늘면 지역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 대응력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언어·결제·예약 프로세스뿐 아니라 현지 안내와 서비스 품질이 이용자 경험 전반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협력은 단기적인 마케팅을 넘어, 부산의 관광·숙박 경쟁력 체계를 업데이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실제 예약 전환’과 ‘체류 기간 변화’다. 플랫폼 협업이 단순 이벤트성 홍보로 끝나는지, 아니면 워케이션 목적의 검색·예약·체류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경제 효과는 커지기 때문에, 장기 체류형 상품과 연계된 성과가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워케이션은 직장인의 생활 패턴과 연결되므로, 숙소 외에도 도시 인프라(업무 공간 접근, 이동 편의, 정보 제공)의 개선이 동반될지 여부도 중요하다. 부산시와 아고다가 워케이션 브랜드를 어떤 콘텐츠·서비스로 확장하는지에 따라, ‘여행지’에서 ‘일하는 목적지’로의 전환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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