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충청세계대학경기대회, 이른바 충청 U대회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조직위원회 지도부가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대회 준비 과정에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국제 종합 스포츠 행사는 경기장, 숙박, 수송, 자원봉사, 방송, 안전 대책이 촘촘히 맞물려야 하는 만큼 지도부 공백은 준비 속도와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창섭 부위원장도 사의를 밝힌 뒤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대외적으로 일신상 또는 건강상의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점에서 지역 체육계와 행정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기와 지방선거 이후의 변화
강 위원장은 2024년 3월 취임했으며 올해 3월 법정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직무를 이어왔다. 이 부위원장도 2023년 3월부터 3년 넘게 조직 운영을 맡았다. 두 인사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공동 개최도시 단체장들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조직위에 합류한 지도부다.
상황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달라졌다. 충청권 4개 공동 개최도시의 단체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조직위 운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개최도시 간 협력이 필수인데, 새 행정 체계와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예산 확보가 남은 최대 과제
조직위는 최근 공동 개최도시 4곳에 운영비 28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동반 사퇴가 원활한 예산 확보와 새 협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결단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회 준비에서 예산은 단순한 회계 문제가 아니다. 국제 선수단 수송, 숙박 시설 배정, 경기장 보수, 인력 운영, 보안과 의료 체계까지 대부분의 일정이 예산 확정과 맞물린다. 개막 1년 전은 세부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리허설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다. 이때 지도부 교체가 길어지면 실무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무총장 중심 준비 가능성
공동 개최도시 관계자는 최근 부임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당분간 조직위 내부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실무 조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기존 계획과 일정표가 흔들리지 않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빨리 정비해야 한다.

충청 U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치르는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지역 공동 개최 모델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경기장과 선수촌, 교통망이 여러 지역에 분산되는 만큼 지자체 간 역할 분담과 비용 배분이 명확해야 한다. 지도부 교체가 새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조정 비용을 키울 수도 있다.
앞으로 관건은 후임 지도부 선임 속도와 추가 예산 협의의 결론이다. 조직위가 새 지휘 체계를 빨리 세우고 개최도시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내야 대회 준비 일정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개막까지 남은 1년은 길지 않다. 충청 U대회가 국제 스포츠 행사로서 안정적으로 치러지려면 지금부터의 행정 조율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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