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상금만큼이나 복잡한 세금 문제와 마주했다. 동아일보는 뉴시스 보도를 통해 스페인이 우승 상금 5000만달러, 우리 돈 약 733억원을 확보했지만 미국 세법 적용 여부에 따라 일부 금액이 원천징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 19일 열린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책정한 우승 상금은 스페인 축구협회에 지급된 뒤 선수단 포상금 등으로 나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대회가 북중미에서 열렸고, 일부 경기 소득이 미국 내 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30% 원천징수 가능성
논란의 핵심은 미국의 비거주 외국인 운동선수 과세 규정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미국에서 경기나 관련 활동을 통해 얻은 소득은 미국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보도에서는 우승 상금의 최대 30%가 미국 국세청 IRS의 원천징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단순 계산으로는 5000만달러의 30%인 1500만달러, 약 220억원이 세금으로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우승의 기쁨과 별개로 선수단과 협회가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다만 이 수치는 최종 세액을 뜻하지 않는다. 실제 부담액은 상금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는지, 선수 개인의 세금 거주지가 어디인지, 스페인과 미국 사이 조세조약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최대 30%라는 숫자는 가능성의 상한에 가깝고, 실제 정산 과정에서는 여러 변수가 반영될 수 있다.
스포츠 상금도 개최국 세법 영향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세금 문제는 낯설지만 반복되는 쟁점이다. 선수와 팀은 한 나라에 소속돼 있어도 대회는 여러 국가에서 열리고, 상금과 보너스, 출전료는 경기 장소와 계약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과세권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월드컵처럼 공동 개최 대회에서는 그 계산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공화당 팀 버쳇 하원의원은 외국 선수들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에 과세하는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방문객과 국제 행사를 유치하려면 과도한 부담으로 비칠 수 있는 제도는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조너선 잭슨 하원의원도 미국 과세 체계가 국제 방문객 유치에 미칠 영향을 지적했다.
스포츠 팬들에게는 우승 상금 규모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협회와 선수단에는 세후 수령액이 더 현실적인 문제다. 상금이 협회에 일괄 지급된 뒤 선수 보너스로 나뉘는지, 특정 경기 개최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따라 세무 처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상업화가 만든 새 변수
월드컵 상금 규모는 대회 흥행과 중계권, 후원 시장 확대에 맞춰 커져 왔다. 상금이 커질수록 개최국 세법, 조세조약, 선수단 보너스 계약은 대회 준비의 일부가 된다. 경기력만큼이나 회계와 법무 전략이 중요해지는 셈이다.
이번 사안은 향후 국제대회 개최국 선정에도 시사점을 남긴다. 주최국은 대회 수익과 관광 효과를 기대하지만, 참가국과 선수단은 세금 부담과 행정 절차도 함께 따진다. 세금 규정이 명확하지 않거나 부담이 크다고 여겨지면 국제 스포츠 단체와 참가국의 협상 의제가 될 수 있다.
스페인 대표팀이 실제로 얼마를 세금으로 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 상금 5000만달러가 세금 논쟁으로 이어진 것은 현대 스포츠가 경기장 밖에서 얼마나 복잡한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승컵은 이미 스페인의 것이지만, 상금의 최종 규모는 세법과 조약, 배분 방식이라는 또 다른 경기의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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