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카타고 2국 초반 대형 정석, 변수 줄인 인간의 선택

2026년 7월 19일 일요일, '스포츠'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신진서·카타고 2국 초반 대형 정석, 변수 줄인 인간의 선택...

세계 최강 프로기사로 꼽히는 신진서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의 두 번째 대결에서 초반부터 대형 정석이 등장했다. 접바둑이라는 특수한 조건 아래 인간 기사가 AI의 변화구를 어떻게 받아낼지가 관심사였는데, 신진서는 오히려 복잡한 정석을 유도하며 초반 판을 크게 정리하는 선택을 했다.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2국에서 신진서는 카타고를 상대로 두 점을 먼저 깔고 대국을 시작했다. 카타고는 1국과 마찬가지로 첫수에서 좌상귀 화점을 차지했고, 신진서는 2국에서는 화점으로 응수했다. 이후 카타고가 빠르게 3·3 침입을 선택하면서 초반부터 정석 싸움이 본격화됐다.

AI가 만든 정석을 인간이 받아친 장면

이번에 펼쳐진 대형 정석은 현대 바둑에서 AI 연구 이후 널리 확산된 형태다. 과거에는 인간 기사들이 직관과 축적된 경험으로 정석을 정리했다면, 최근에는 AI가 제시한 변화가 프로기사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신진서가 이 복잡한 길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은 준비된 수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대국 해설을 맡은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도 신진서가 이 정석의 변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두 대국자는 불과 5분여 만에 53수까지 진행하며 바둑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석을 완성했다. 초반부터 수가 빠르게 쌓였지만, 이는 즉흥적 난전이라기보다 이미 연구된 길을 따라간 성격이 강하다.

바둑판 위 초대형 정석 전개를 표현한 AI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초반 바둑판 한쪽에서 대형 정석이 빠르게 완성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신진서는 중간에 비교적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선택지 대신 가장 복잡한 변화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두 점 접바둑에서 흑이 가진 출발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카타고가 만들어낼 수 있는 예측 밖 변수를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대형 정석이 끝난 뒤 형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도 이 선택을 뒷받침한다.

변수 축소가 승부 전략이 된 이유

두 점 접바둑은 흑이 크게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한다. 보도에 따르면 흑은 예상 승률 99%, 집수로는 18.5집가량 앞선 상태로 출발한다. 따라서 인간 기사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새 판을 만들기보다, 유리한 조건을 지키며 AI가 흔들 수 있는 지점을 줄이는 전략이 중요하다.

대형 정석은 바둑판의 한 구역을 빠르게 확정한다. 그만큼 이후 남은 공간이 줄어들고, 예상 밖 전투가 생길 가능성도 낮아진다. 프로기사들이 이번 전개를 신진서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타고가 강한 계산력으로 복잡한 전투를 만들어내기 전에, 큰 틀을 정리해버린 셈이다.

다만 AI와의 대국에서 초반 안정이 곧 승리를 뜻하지는 않는다. 1국에서는 신진서가 두 점을 깔고도 형세 역전을 허용하며 불계패했다. 카타고는 인간이 익숙하지 않은 초반 변칙 수와 중반 계산력으로 승부를 흔들 수 있다. 2국 역시 정석 이후의 중반 운영과 끝내기 판단이 핵심 변수로 남는다.

인간 기사와 바둑 인공지능의 수읽기 대결을 표현한 AI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인간 프로기사와 AI가 복잡한 수읽기를 겨루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번 대결은 스포츠로서의 바둑이 AI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인간 최고수가 AI가 만든 정석을 연구하고, 다시 그 정석을 AI를 상대로 활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승패와 별개로 이번 2국 초반은 인간 기사와 인공지능이 같은 연구 지형 위에서 겨루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만하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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