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 첫 투어, 같은 곡을 다른 무대로 만든 실험

2026년 7월 19일 일요일, '방송·엔터'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코르티스 첫 투어, 같은 곡을 다른 무대로 만든 실험...

코르티스가 첫 단독 투어에서 케이팝 콘서트의 익숙한 공식을 다르게 풀어냈다. 1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은 많은 곡을 차례로 보여주는 방식보다, 보유한 곡을 반복하고 변주해 에너지를 키우는 구성에 무게를 뒀다. 인천 공연은 19일까지 이어지고 이후 북미와 일본 등 9개 도시에서 총 14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첫 투어라는 조건은 분명했다. 코르티스가 지금까지 발표한 곡은 12곡으로, 긴 공연 시간을 채우기에는 레퍼토리가 넉넉하지 않다. 이들은 ‘YOUNGCREATORCREW’, ‘FaSHioN’, ‘REDRED’, ‘ACAI’, ‘TNT’, ‘Mention Me’, ‘JoyRide’, ‘Lullaby’, ‘Blue Lips’, ‘Wassup’, ‘GO!’, ‘What You Want’ 등 발표곡 전체를 무대에 올렸다. 일부 곡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형태로 다시 등장했다.

반복은 단순한 시간 채우기라기보다 공연의 설계 방식에 가까웠다. ‘GO!’와 ‘FaSHioN’은 리믹스 버전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TNT’는 풋워크 중심 퍼포먼스로 다시 구성됐다. ‘YOUNGCREATORCREW’와 ‘REDRED’는 본무대와 돌출무대를 오가며 관객과의 거리를 조절했다. 같은 곡이라도 편곡, 동선, 안무 밀도에 따라 다른 장면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이다.

반복을 약점이 아닌 장치로

이런 구성은 전통적인 케이팝 콘서트와는 결이 다르다. 보통 케이팝 공연은 타이틀곡, 수록곡, 솔로 무대, 유닛 무대, 의상 교체를 균형 있게 배치해 볼거리의 다양성을 만든다. 반면 코르티스는 반복되는 곡 안에서 관객 반응을 키우고, 무대의 물리적 움직임을 확장하며 공연의 흐름을 만들었다.

리믹스와 동선 변화가 있는 K팝 무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같은 곡을 리믹스와 퍼포먼스 변화로 다르게 보여주는 공연 구성을 설명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외 힙합 공연이나 페스티벌 문법에 가까운 선택으로 해석한다. 특정 곡을 여러 번 반복하며 현장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은 이미 해외 공연 시장에서 익숙한 장치다. 코르티스도 같은 노래가 반복될수록 관객의 구호와 움직임이 커지는 방향을 노렸다. 댄서들이 객석으로 들어가 호응을 유도한 장면은 이 전략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투어명 ‘PUT YOUR PHONE DOWN’도 이 방향을 분명히 한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공연을 기록하기보다, 현장에서 몸을 움직이고 함께 뛰며 경험하자는 메시지다. 멤버들은 공연 전부터 지칠 때까지 함께 놀아 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무대를 중요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관람보다 참여에 가까운 형태를 지향했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방향은 뚜렷했다

물론 모든 관객이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곡 반복과 의상 교체 부족을 이유로 구성이 단조롭다는 반응도 나왔다. 볼거리의 다양성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익숙한 콘서트 문법과 다른 선택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첫 투어에서 레퍼토리 부족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코르티스가 시도한 방향은 뚜렷하다. 부족한 곡 수를 감추기보다, 현재 가진 곡을 어떻게 다르게 조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쪽을 택했다. 반복을 공연의 약점으로 두지 않고 관객 에너지를 누적시키는 장치로 사용한 셈이다. 이는 향후 곡이 늘어났을 때 코르티스 공연의 개성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관객 참여형 K팝 콘서트 현장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몸으로 참여하는 콘서트 문화를 보여줍니다.

이번 첫 투어는 완성형이라기보다 출발점에 가깝다.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목표가 선명했던 만큼, 다음 과제는 반복의 재미와 공연 구성의 밀도를 동시에 높이는 일이다. 코르티스가 앞으로 더 많은 곡과 무대 장치를 확보한다면 이번 투어에서 드러난 실험은 단순한 논란을 넘어 팀의 공연 정체성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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