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줄인다…AI가 이송 병원 선정 시간 20분 단축 나선다

2026년 6월 14일 일요일, '사회'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응급실 ‘뺑뺑이’ 줄인다…AI가 이송 병원 선정 시간 20분 단축 나선다...

정부가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응급의료 AX(AI 전환)’을 추진한다.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열린 기술 시연에서 AI는 구급대원의 환자 정보 파악과 병원 탐색을 돕는 방식으로 이송 병원 선정 시간을 약 2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심근경색 등 시간 민감도가 높은 환자에서 ‘전화로 병원 찾기’에 따른 지연을 줄여 생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구급대-의료진 사이 의사결정에 AI를 투입

시연회에서 드러난 핵심은 AI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이송 우선순위를 산출하는 과정에 개입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흉통을 호소하는 가상 응급환자 상황에서 AI는 구급대원과 환자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화면에 ‘시간 민감성 환자 알림’을 띄웠다. 이어 구급대원이 이송 병원 검색을 실행하면, 경북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 등 후보가 AI가 정한 순서대로 제시됐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순서는 환자의 중증도 추정뿐 아니라 응급실 과밀도, 이송 거리, 전문 치료 가능 여부 같은 요소를 종합해 산출됐다. 즉, 환자 평가와 병원 선택이 분리돼 있던 기존 흐름에서 AI가 중간 단계(병원 선정)까지 결합해 의사결정 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응급실 AI 기사 핵심 맥락을 보여주는 이미지 - 시연회에서 드러난 핵심은 AI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이송 우선순위를 산출하는 과정에 개입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흉통을 호소하는 가상 응급환자 상...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시연회에서 드러난 핵심은 AI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이송 우선순위를 산출하는 과정에 개입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흉통을 호소하는 가상 응급환자 상황에서 AI는 구급대원과 환자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화면에 ‘시간 민감성 환자…

‘전화 뺑뺑이’로 불리는 지연…20분 단축 기대

전문가들은 기존 이송 체계의 병목으로 병원 수용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을 지적해왔다. 류현욱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뺑뺑이’는 정확히는 전화로 병원을 알아보는 ‘전화 뺑뺑이’에 가깝다”며, 최선의 치료를 가장 빨리 제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시연에서 언급된 효과는 병원 선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약 20분가량 줄이는 것이다. 구급대원이 여러 의료기관에 일일이 연락하거나 정보를 대조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특히 초기 골든타임이 중요한 환자군에서 치료 지연을 완화할 수 있다.

SAVE-R 플랫폼…대화→문자 자동화, 중증도 평가까지

경북대병원은 2024년부터 ARPA-H(미국의 보건의료 난제 해결 지원 프로그램) 연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SAVE-R’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발생한 순간부터 병원 도착까지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결정을 돕는 형태를 지향한다.

구체적으로는 AI가 구급 현장에서 이뤄진 환자-구급대원 대화를 자동으로 문자 형태로 변환해 구급일지를 작성하고,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한 뒤 최적의 이송 병원을 추천하는 구조다. 또한 병원에 이송 요청이 접수되면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 등이 의료진에게 자동 전달돼, 도착 후 초기 진료 준비 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응급실 AI 기사 영향과 배경을 설명하는 이미지 - 경북대병원은 2024년부터 ARPA-H(미국의 보건의료 난제 해결 지원 프로그램) 연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SAVE-R’ 플랫폼을 개발 중이...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경북대병원은 2024년부터 ARPA-H(미국의 보건의료 난제 해결 지원 프로그램) 연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SAVE-R’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발생한 순간부터 병원 도착까지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실시간 자원 연동이 관건…단계적 확대 계획

다만 AI의 추천이 실제로 ‘정확한 우선순위’를 제공하려면 병원별 응급의료 자원이 실시간으로 반영돼야 한다. 박정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전자의무기록(EMR) 정보를 플랫폼과 연결해야 한다”며, 대구 지역의 센터급 응급의료기관과의 연동은 완료된 상태이지만 그 외 의료기관과의 연계는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장점으로 지역 전반의 응급의료 자원 상황을 의료진이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병원이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 환자는 우리가 받아야겠다”는 커뮤니티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다음 단계: 대구 권역·지역센터와 구급차 시범사업

경북대병원 연구진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구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와 구급차 30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제 이송 과정에서 AI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시간 단축, 추천 적정성, 정보 전달의 정확도 등)를 검증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을 검토한다.

향후 관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병원 간 전산 연동과 실시간 자원 업데이트의 안정성이고, 다른 하나는 AI 추천이 현장 의료 의사결정과 어떻게 조율될지에 대한 제도적 정합성이다.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추천 정확도와 설명 가능성이 확보될 경우,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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