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5-1로 꺾고 치열한 중상위권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갔다. LG는 1회에만 안타 6개를 집중해 4점을 뽑았고, 선발 김윤식이 조기에 내려간 뒤에는 불펜 투수 6명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8회 문정빈의 솔로 홈런까지 더해지며 초반에 잡은 주도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9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승리한 LG는 주중 3연전의 첫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가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전날 리그 3위로 올라선 뒤 다시 승리를 보태 두산과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3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촘촘한 시점에 맞대결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생겼다.
첫 이닝에 결정된 경기 흐름
LG 타선은 두산 선발 최승용이 경기 리듬을 찾기 전에 빠르게 몰아붙였다. 박해민과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2루수 옆을 빠지는 우중간 적시타를 쳐 두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 차례 아웃을 먼저 잡힌 상황에서도 공격이 끊기지 않아 두산 배터리의 부담을 키웠다.
LG는 문정빈과 구본혁의 연속 안타로 다시 만루를 채웠다. 이어 박동원이 내야 안타를 만들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점수는 4-0이 됐다. 장타 한 방보다 여러 타자가 각자의 타석에서 출루와 연결을 해낸 결과였다. 초반 대량 득점은 선발 투수 운용에 여유를 주고 두산에는 서둘러 추격해야 한다는 압박을 안겼다.
두산은 3회 선두 타자 박찬호의 볼넷을 발판으로 반격했다. 1사 3루에서 박준순이 우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두산 타선은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득점에 머물렀다. 장타나 연속 출루가 나오지 않으면서 초반 4점 차를 좁힐 실마리를 만들지 못했다.

김윤식 조기 강판을 메운 불펜
83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김윤식은 2⅓이닝 동안 1점을 내줬다. 긴 이닝을 책임지지는 못했지만 LG 벤치는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 경기의 분기점을 넘겼다. 이어 등판한 투수 6명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타선이 만든 리드를 지켰다. 선발의 투구 수와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계투진의 힘으로 승부한 운영이었다.
LG 불펜은 전날 두산전에서도 실점하지 않은 데 이어 이틀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순위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즌 후반에는 접전이 늘고 불펜의 등판 부담도 커진다. 여러 투수가 짧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나눠 맡으면 특정 투수에게 부담이 쏠리는 것을 줄이면서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LG 불펜을 상대로 출루 기회를 확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초반에 네 점을 내준 뒤에도 남은 이닝은 충분했지만, 상대 계투진을 흔들 만한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타선이 한 점에 그친 것은 단순한 한 경기 부진을 넘어 타순 조정과 공격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신호가 됐다.
문정빈의 홈런이 끊은 긴장
양 팀의 무득점 흐름은 8회초 문정빈이 깼다. 문정빈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박치국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솔로 홈런으로 LG는 점수를 5-1로 벌렸다. 두산이 마지막 두 차례 공격에서 뒤집어야 할 점수 차가 커지면서 경기의 무게추가 확실히 기울었다.
문정빈은 1회에도 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어가며 득점 과정에 관여했다. 경기 후반에는 직접 장타로 보험점을 만들었다. 중심 타선뿐 아니라 하위 타순과 연결 구간에서 출루와 장타가 함께 나온 것은 LG 공격의 폭을 넓혔다. 단기적으로 타선이 침묵하더라도 여러 선수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9회말에는 손주영이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잡고 경기를 끝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해 다른 투수의 추가 소모를 막았다. LG는 초반 집중타, 중반 불펜, 후반 장타라는 선명한 승리 공식을 완성했다.
맞대결 승리가 만든 순위 효과
중상위권 팀끼리의 맞대결은 승리한 팀이 한 경기를 더하는 동시에 경쟁 팀에 패배를 안긴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 LG는 두산과의 격차를 4경기로 넓히며 3위 자리를 지킬 시간을 확보했다. 남은 시즌 일정과 상대 전적을 고려하면 이번 위닝시리즈는 포스트시즌 진출뿐 아니라 더 유리한 순위를 노리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시리즈의 결과만으로 순위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LG는 불펜의 연속 등판을 관리하면서 선발진이 더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두산은 침체한 타선의 출루와 득점 생산을 회복하는 것이 급하다. 두 팀 모두 잔여 경기에서 부상 관리와 수비 집중력, 득점권 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지금의 순위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LG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두산이 반격하며 격차 확대를 막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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