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북한의 개고기 정책이 내년을 앞두고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의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유통이 금지될 예정이다. 반면 북한은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전통 보양식으로 이른바 ‘단고기’를 소개하며 관련 식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비는 단순히 음식의 취향 차이를 넘어, 동물복지와 공중 인식, 국가 정책이 식생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에서는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과 동물보호 요구가 커지면서 개 식용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제도화됐다.
북한이 말하는 여름철 단고기
보도에 따르면 북한 매체는 폭염기 건강 관리와 연결해 개고기국을 전통 음식으로 언급했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부르며, 여름철에 기력을 보충하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평양 대동강변의 전문 식당이나 지역별 조리법, 요리 경연 등을 통해 음식 문화를 소개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음식이 모든 주민에게 일상적인 선택지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가격이 높아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전통이라는 표현과 실제 소비 여건 사이에 거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의 식품 사정과 소득 수준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이유다.

한국은 유예기간 종료를 앞둬
한국은 개 식용 종식 특별법에 따라 관련 업계가 전업·폐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운영해 왔다. 유예기간이 끝난 뒤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한 개의 사육과 도살, 유통이 금지된다. 제도 전환 과정에서는 농장주와 식당 운영자 지원, 동물 보호와 관리 체계 정비가 함께 과제로 제기돼 왔다.
정책의 핵심은 특정 음식을 규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동물복지 기준을 법과 행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찬반 논쟁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식용 산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더 크게 반영됐다.
같은 소재, 다른 사회적 맥락
남북한 모두 오랜 기간 지역과 세대에 따라 다양한 식문화를 지녀 왔지만, 개고기를 둘러싼 현재의 선택은 다르다. 북한은 전통과 계절 음식의 틀에서 단고기를 다루는 반면, 한국은 법률을 통해 식용 산업의 종료 시점을 정했다. 이 차이는 각 사회의 소비 문화와 정책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는 점을 드러낸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금지 시행 이후 현장 정착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남은 업계의 전환 지원이 충분한지, 보호 대상 동물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 불법 유통을 막을 관리 체계가 작동하는지가 제도의 신뢰를 좌우할 수 있다.

북한의 단고기 홍보는 한국의 제도 변화와 나란히 놓일 때 더 큰 대비를 만든다. 한반도 안에서도 음식과 동물을 바라보는 기준이 서로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식문화가 고정된 전통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정책 선택에 따라 계속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