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은 올 시즌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대구 홈 경기에서는 다른 표정을 보이고 있다. 세이브 숫자만 보면 리그 정상급 마무리지만, 실점과 패전이 특정 구장에 몰리면서 후반기 삼성 불펜의 중요한 점검 과제가 됐다.
김재윤은 19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전 9회초 팀이 8-7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다. 그러나 1사 1, 2루에서 대타 노진혁에게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위기에서 후속 투수가 장타를 맞으며 김재윤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이날 패전도 김재윤에게 기록됐다.
세이브 1위와 홈 경기 불안의 공존
보도에 따르면 김재윤은 이날까지 40이닝 동안 15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 15점이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에서 던진 24와 3분의 1이닝 동안 모든 실점이 몰렸고, 포항을 포함한 다른 구장에서는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패전 기록도 같은 흐름이다. 올 시즌 김재윤이 기록한 네 차례 패전은 모두 대구 경기에서 나왔다. 피홈런 역시 대구에서만 허용했다. 단순한 한 경기 부진으로 보기에는 표본이 쌓였고, 홈 구장 마운드에서의 구위, 제구, 경기 운영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생겼다.

마무리 투수의 성적은 평균자책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9회 한 점 차 상황, 주자가 있는 상황, 연투 부담, 상대 중심 타선 등 변수가 많다. 그럼에도 특정 환경에서 실점이 반복되면 투수 본인과 벤치 모두 원인을 분리해 봐야 한다. 구장 특성, 등판 간격, 포수와의 호흡, 변화구 제구, 초구 선택 등이 모두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선두 삼성에 더 커진 후반기 숙제
삼성은 19일 현재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상황일수록 마무리 투수의 안정감은 더 중요해진다. 선두 팀은 접전 승리를 지키는 빈도가 늘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의 블론 세이브가 시리즈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김재윤의 과제는 단순히 세이브를 더 쌓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세이브 1위라는 결과는 그의 역할과 경쟁력을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홈 경기에서도 같은 수준의 투구 내용을 재현하는 것이다. 특히 대구에서 삼진은 줄고 볼넷은 늘어난다는 분석은 제구와 승부 패턴에 대한 조정 필요성을 시사한다.
삼성 벤치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를 쉽게 바꾸는 것은 팀 불펜 질서 전체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불안 신호를 무시한 채 중요한 경기를 맡기는 것도 위험하다. 후반기에는 김재윤의 등판 상황을 조절하거나, 대구 경기에서 투구 패턴을 다르게 가져가는 방식의 세밀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야구에서 징크스라는 말은 때로 과장되지만, 숫자가 반복되면 분석의 출발점이 된다. 김재윤이 대구 마운드에서의 시행착오를 조정해 낸다면 삼성은 선두 경쟁과 가을 야구 준비에서 큰 안정감을 얻는다. 반대로 문제가 길어질 경우, 정규시즌 막판 불펜 운영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세이브 1위 마무리에게도 시즌은 계속 시험을 던진다. 김재윤이 대구에서만 새는 기록을 끊고 홈 팬 앞에서 다시 9회를 닫을 수 있을지, 삼성 후반기 레이스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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