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의 치매안심도시 정책이 국제 도시혁신 사례로 인정받았다. 관악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치매안심도시 관악 정책이 제7회 광저우 국제 도시혁신상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역 단위 예방과 돌봄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평가다.
광저우 국제 도시혁신상은 중국 광저우시와 세계지방정부연합, 세계대도시연합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시상식이다. 도시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우수한 도시 거버넌스 사례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평가에는 60개국 248개 도시에서 381개 사례가 출품됐다.
사후 관리에서 예방 중심으로
관악구 정책이 주목받은 핵심은 치매 대응 체계를 사후 관리형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치매는 진단 이후의 치료와 돌봄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과 위험군 관리, 생활 속 예방 프로그램이 함께 작동해야 지역사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방 중심 정책은 주민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부터 상담과 검사, 교육, 인지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관악구는 주민과 지역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한 점도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치매 돌봄은 보건소나 행정기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가족, 이웃, 복지기관, 의료기관, 경로당, 지역 상점 등 생활권 안의 여러 주체가 치매 친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실제 효과가 커진다.

치매안심마을은 단순히 사업 이름을 붙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주민 교육, 인식 개선, 조기 검진 안내, 돌봄 사각지대 발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치매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고립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스마트 경로당과 지역 연결망의 의미
관악구는 스마트경로당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다른 경로당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장면도 소개했다. 디지털 연결은 고령층 정책에서 접근성의 문제가 따르지만, 적절한 지원과 공간 기반 프로그램이 결합되면 교육과 건강관리, 여가 활동을 넓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선정은 관악구가 2023년 제6회 시상식에서 청년 정책으로 우수사례에 오른 데 이은 성과다. 한 지역이 청년 정책과 고령층 돌봄 정책에서 잇달아 주목받았다는 점은 도시 정책의 대상이 특정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온 정책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 뜻깊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치매 예방·돌봄 체계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국제 수상보다 현장 체감도를 우선해야 한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다만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운영 인력, 예산, 지역기관 참여, 성과 측정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한다. 치매 예방 사업은 단기간 지표보다 주민 참여율, 조기 발견, 가족 부담 완화, 돌봄 연계 속도 같은 복합적 성과를 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관악구 사례는 고령사회 도시 정책이 시설 확충을 넘어 생활권 중심 예방과 관계망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도시혁신상 우수사례 선정은 성과의 한 장면이며, 앞으로는 주민들이 실제로 더 쉽게 상담받고 돌봄을 연결받는 체계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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