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가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서 우승 경쟁권에 진입했다. 다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고 경기를 치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며 선두 샘 번스를 두 타 차로 추격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시우는 7월 18일 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합계는 8언더파 202타다. 김시우는 라이언 폭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단독 선두 샘 번스와는 두 타 차다.
통증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경기 운영
김시우의 3라운드는 컨디션 관리와 코스 공략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경기였다. 그는 경기 중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일 정도로 다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 공식 인터뷰에서는 지난주 바꾼 깔창의 영향인지 전날 오른쪽 아킬레스건, 이날 왼쪽에 통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통제를 복용한 뒤 경기가 진행될수록 몸 상태가 나아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샷과 퍼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시우는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흐름을 만들었고, 7번 홀에서는 1.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10번 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었다.

11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한 타를 잃었지만, 17번 홀에서 정교한 어프로치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김시우는 경기 뒤 티샷과 그린이 모두 까다로웠지만 어려운 퍼트를 몇 차례 성공한 것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람과 단단한 그린을 감안하면, 위기 뒤 회복 능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선두권 경쟁은 촘촘하다
단독 선두 샘 번스는 10언더파 200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원래 아내의 출산 때문에 이번 대회 출전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출산이 예정보다 빨라지면서 대회에 나서 우승 기회까지 잡았다. 공동 2위에는 김시우와 함께 라이언 폭스가 이름을 올렸다. 폭스는 메이저 대회 최저타 타이 기록인 62타를 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 선두였던 루커스 허버트는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밀렸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앞서 벌타를 받았음에도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1위,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김시우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골프사에도 의미가 있다. 그는 올해로 여덟 번째 디오픈에 출전하고 있으며, 종전 최고 성적은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 대회의 공동 15위였다. 이번에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와 두 타 차로 시작하게 돼 우승 경쟁의 현실적인 기회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의 관건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몸 상태와 초반 흐름이다. 다리 통증이 이어진다면 긴 링크스 코스를 걷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초반 홀에서 파 세이브와 버디 기회를 안정적으로 만들면 선두를 압박할 수 있다. 로열 버크데일은 실수 하나가 큰 타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무리한 공격보다 정교한 위치 선정이 필요하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샷 감각을 보여왔다. 3라운드에서 확인된 퍼트 감각이 이어진다면 최종일에도 충분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시간 7월 19일 오후 10시 10분 시작되는 4라운드는 김시우가 한국인 최초 디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무대가 된다.
메이저 대회의 마지막 날은 순위표보다 압박감을 견디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 김시우가 통증과 코스, 선두권 경쟁을 동시에 넘어설 수 있을지가 이번 디오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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