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물류시설과 연료 저장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쟁의 초점이 전선뿐 아니라 후방 보급망으로 더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 외곽과 탐보프주 물류창고 등이 공격을 받아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AP 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두 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공격 대상은 모스크바 동쪽 엘렉트로스탈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떨어진 탐보프주 코토프스크의 시설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코토프스크에서 야간 근무자 7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후방 물류시설이 전쟁 표적으로 부상
이번 공격은 민간 물류시설과 군사 보급망의 경계가 전쟁 중 얼마나 복잡해지는지를 보여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시설들이 제재 대상인 드론 및 항법 장비 부품 공급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지방 당국은 사상자 규모와 공격 수단을 들어 비인도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모스크바주에서도 드론 잔해로 인한 피해가 보고됐다. 주 당국은 부상자가 발생했고, 일부 건물에는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에서도 별도 드론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연료와 군수품 이동을 늦추기 위해 후방 거점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노긴스크 연료 저장시설, 점령지 인근 철교,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 선박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선에서의 병력 충돌과 별개로 연료, 부품, 탄약 이동을 방해하는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러시아도 항만과 선박 공격 주장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항만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데사주 항구에서 탄약을 하역 중이던 컨테이너선과 우크라이나군 화물을 운송하던 벌크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오데사 지역 당국은 외국 선적 민간 선박이 피해를 입고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은 상대의 군사 능력을 직접 겨냥하면서도, 물류와 운송 인프라를 전쟁 수행 능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드론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먼 거리의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후방 방어 부담을 크게 키운다. 물류창고, 연료 저장시설, 항만, 선박이 모두 위험권에 들어가면서 민간 경제와 국제 운송에도 파장이 번질 수 있다.
문제는 표적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다. 우크라이나는 군수 보급과 관련된 시설이라고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민간 피해를 강조한다. 반대로 러시아의 항만 공격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와 현지 당국은 민간 선박 피해를 제기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군사 목적과 민간 기반시설 사이의 구분은 더 논쟁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거리 드론과 후방 보급망 타격의 경쟁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측이 상대의 전투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려 할수록, 직접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도 더 이상 안전지대로 보기 어렵다. 국제사회가 주목할 부분은 군사적 효과뿐 아니라 민간 피해 확산과 운송망 불안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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