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일부가 7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김승규, 송범근, 엄지성, 이동경, 김진규, 이한범, 이태석, 이기혁, 배준호 등 선수들이 이날 입국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이강인 등은 전날 먼저 돌아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승점 3에 그쳤다.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뒤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렸으나,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밀리며 32강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대회에서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다.
확대된 월드컵에서도 넘지 못한 문턱
이번 대회의 탈락은 단순히 한 경기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가 확대된 월드컵 구조에서도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드러냈다. 48개국 체제에서는 조 3위 팀 일부에게도 토너먼트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국은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별리그 3차전 이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본 끝에 탈락이 확정됐다.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기대와 불안을 함께 안고 있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과 북미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팀 전체의 경기 운영과 위기 대응은 충분히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짧은 대회에서는 한 경기의 실수와 흐름 관리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귀국길에 드러난 무거운 분위기
선수단이 나뉘어 귀국한 장면은 대표팀의 복잡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은 6월 30일 먼저 귀국했고,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이 7월 1일 뒤따랐다. 팬들의 실망감은 크지만, 선수단 역시 결과에 대한 부담을 안고 돌아왔다. 대표팀은 이제 감정적인 비판을 넘어 대회 준비와 운영 전반을 냉정하게 복기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또 하나의 무거운 장면으로 남게 됐다. 대표팀의 상징이자 주장으로서 그는 경기장 안팎의 책임을 짊어져 왔다. 그러나 축구는 한 명의 스타만으로 결과를 바꾸기 어렵다. 공격 전개, 수비 간격, 중원 장악, 교체 전략, 세트피스 완성도 같은 세부 요소가 함께 맞물려야 국제대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대표팀 재정비의 핵심은 구조
한국 축구가 이번 실패를 다음 대회 준비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면 감독 거취나 선수 개인 평가에만 논의를 가둬서는 안 된다. 대표팀 운영 체계, 선수 발굴, 경기 모델, 분석 시스템, 부상 관리, 유소년부터 A대표팀까지 이어지는 전술적 방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은 결과가 가장 크게 보이는 무대지만, 그 결과는 대회 직전 몇 달이 아니라 수년간 쌓인 구조의 산물이다.
세대 전환도 중요한 과제다. 손흥민, 이재성, 김승규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축이지만, 다음 월드컵 주기를 생각하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배준호, 엄지성, 이한범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압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출전 기회와 역할을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사과나 구호가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변화다.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그 축구를 위해 어떤 선수를 어떻게 준비시킬지, 실패한 경기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번 귀국은 대회 종료의 장면이지만, 동시에 한국 축구가 다음 주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묻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월드컵 탈락은 뼈아픈 결과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도 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경기력과 행정, 육성 시스템을 함께 점검한다면 실패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표팀의 다음 과제는 여론의 온도가 가라앉은 뒤에도 개혁 논의를 지속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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