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오스틴 딘의 멀티 홈런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꺾었다. 전날 무득점 대패를 당했던 LG는 하루 만에 10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되돌렸고, 오스틴은 홈런왕 경쟁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10-4로 이겼다. 선발 공백 탓에 불펜 데이를 선택한 LG는 8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기록하며 마운드 부담을 덜었다. 올 시즌 키움 상대 전적은 5승 3패가 됐다.
오스틴의 두 방이 바꾼 경기 흐름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승부처마다 장타를 터뜨렸다. 2-2로 맞선 5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바깥쪽 빠른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으로 LG는 다시 4-2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의 방망이는 9회에도 멈추지 않았다. LG가 8-4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데뷔 첫 등판에 나선 키움 신인 최현우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점수는 10-4까지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LG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두 개의 홈런을 더한 오스틴은 시즌 26홈런을 기록했다. 전날 KIA 김도영이 멀티 홈런으로 선두를 빼앗았지만, 오스틴이 하루 만에 다시 순위를 뒤집었다.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전반기 막바지에 이미 30홈런 고지를 바라보는 페이스를 만들었다.
문성주의 선제포와 8회 빅이닝
LG는 2회초 문성주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먼저 앞서갔다. 문성주는 알칸타라의 시속 151km 직구를 당겨쳐 우월 홈런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이후 300일 만에 나온 홈런이자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실책과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과 6회말에도 각각 한 점씩 따라붙으며 4-4 균형을 이뤘다. LG가 달아나면 키움이 쫓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중반까지는 어느 쪽도 확실히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승부는 8회초에 갈렸다. LG는 볼넷 2개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대타 천성호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박동원의 2타점 2루타와 이영빈의 내야안타 때 나온 상대 송구 실책이 겹치며 단숨에 8-4로 달아났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전날 패배의 답답함을 지웠다.

불펜 데이의 부담을 줄인 타선
LG는 선발 공백 속에 불펜 데이를 가동했다. 이런 운영은 초반부터 마운드 소모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타선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날 LG 타자들은 홈런 세 방과 8회 빅이닝으로 투수진의 부담을 덜었고, 경기 후반에는 손주영이 위기를 막은 뒤 9회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반면 키움 선발 알칸타라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 시즌 키움 이적 뒤 LG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오스틴에게 두 점 홈런을 허용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키움은 중반까지 추격에 성공했으나, 8회 불펜이 무너지며 반격 동력을 잃었다.
LG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날 0-6 패배 뒤 곧바로 타선이 반등했고, 주포 오스틴이 홈런왕 경쟁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시즌 중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장타력과 불펜 운영이 동시에 버틴 경기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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