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 다시 주민의 불빛이 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천지일보 보도에 따르면 울릉군은 독도 서도 주민숙소를 정비하고, 향후 새로운 상시 거주민을 맞을 수 있는지 관계기관과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월 마지막 주민 김신열 씨가 세상을 떠난 뒤 독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0명이 됐다.
독도에는 현재 독도경비대원, 등대관리원,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주민등록 주소를 둔 상시 주민은 없는 상태다. 울릉군이 서도 주민숙소 정비를 우선 과제로 잡은 것은 독도 거주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김성도·김신열 부부가 남긴 자리
서도 주민숙소는 고 김성도·김신열 씨 부부가 오랫동안 생활했던 공간이다. 두 사람은 1960년대 후반부터 독도 주변에서 어업에 종사했고, 1991년 상시 거주 승인을 받은 뒤 독도에서 삶을 이어갔다. 김성도 씨가 2018년 별세한 뒤에도 김신열 씨는 유일한 주민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들의 거주는 단순한 주소 이전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독도가 행정과 경비의 대상일 뿐 아니라 실제 국민의 생활이 이어지는 터전이라는 상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주민의 별세 이후 주민등록 인구가 0명이 됐다는 사실은 독도 관리와 지역 행정 차원에서도 중요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새 주민 모집은 아직 미정
다만 새 주민을 바로 모집하는 단계는 아니다. 울릉군은 먼저 숙소에 남은 유품을 정리하고 낡은 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다. 이후 경북도, 해양수산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주민 선발 여부와 절차를 논의한다. 공개 모집 시기, 지원 자격, 선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독도에서 실제로 생활하려면 일반적인 전입신고만으로는 부족하다. 울릉군수의 상시 거주 승인이 필요하고, 바다를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갈 능력과 거친 기상환경에 적응할 조건도 갖춰야 한다. 식수와 식량 조달, 응급상황 대응, 선박 운항 가능성 등 육지 생활과 다른 요소가 모두 검토 대상이다.
여행지이자 생활 터전인 독도
독도는 여행객에게도 특별한 장소지만,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섬이다. 일반 관광객이 밟을 수 있는 곳은 주로 동도 선착장 일대다. 서도 주민숙소가 있는 지역은 자유 관광이 제한된다. 울릉도에서 배가 출항하더라도 파도와 바람이 거세면 접안하지 못하고 섬 주변을 도는 선회관광으로 바뀌기도 한다.
관광객에게는 짧은 체류의 아쉬움으로 남는 기상 변수가 상시 주민에게는 매일의 생활 조건이 된다. 새 주민 논의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독도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징성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고립된 환경 속에서 안전과 생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현실적인 과제다.

주민숙소 정비 과정에서는 유품 처리와 시설 인계 문제도 남아 있다. 일부 유족이 독도에서 계속 생활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울릉군과 의견 차이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협의를 우선하되 정리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행정 절차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독도 주민 한 명의 존재는 인구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매일 사람이 머물고 생활이 이어진다는 사실은 독도의 현재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서도 주민숙소 정비가 마무리된 뒤 어떤 방식으로 새 거주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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