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더위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당기면서 국민 건강에 대한 ‘일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감시 결과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온열질환은 이틀 동안 26명(사망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식품 회수 건수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735건(연평균 100건 이상)에 달하는 등 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폭염 전 단계에서도 발생…이틀 새 26명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가동되고 있다. 감시 첫날인 15일에는 서울에서 80대 남성의 사망 사례를 포함해 7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어 16일에는 19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26명이 됐다. 다만 16일 추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같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 질환이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은 체온조절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아 더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식품 회수는 ‘연평균 100건’…유리·식중독균까지
식품 안전 측면에서도 경고 신호가 이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식품 회수 건은 모두 735건으로 연평균 100건 이상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9건, 155건으로 150건을 넘었고, 2022년 이후에는 111건, 94건, 95건 등 100건 아래로 내려갔으나 지난해 다시 121건으로 늘었다.
회수의 대표 유형으로는 ‘세균 수 기준·규격 부적합’이 꼽힌다. 지난해에는 28건(23%)이 해당했으며, 이물질 문제도 반복됐다. 오리온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으로, 지난해 7월 참붕어빵 일부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중에 유통된 약 15억 원 상당 제품을 전량 자율 회수했다. 풀무원 계열 푸드머스가 제조·마더구스가 만든 일부 제품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이뤄진 바도 있다.
당국은 “선제 대응” 강화…소비자도 확인·예방이 핵심
식약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문제 발생 시 회수 명령을 내리고 회수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회수 과정이 미흡하면 보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회수 정보를 알리고 ‘회수식품 등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가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질병청 또한 폭염특보가 없더라도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줄이며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권장된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기본이며, 취약군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기후·안전 이슈는 “연결된” 문제로 보는 시각도
여름철이 빨라지고 온열 위험이 커지면, 식품 보관·섭취 환경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열이 강해질수록 식중독균 등 미생물 증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통·보관 과정에서의 온도 관리 실패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 회수 건수에서 ‘세균 수 기준·규격 부적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은, 계절적 리스크가 누적될 경우 관리 부담이 늘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향후 온열질환은 기온 상승 속도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감시체계를 바탕으로 응급실 신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안내가 강화되는 만큼, 시민들도 야외활동 시간 조정과 수분·휴식 관리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식품 분야에서는 회수 정보의 신속한 공개와 알림서비스 활용이 중요해진다. 소비자는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회수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냄새·변질 의심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섭취를 중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동시에 식약처와 지자체가 회수의 사후 처리뿐 아니라 위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선제 점검을 얼마나 촘촘히 운영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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