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속 온열질환 사망 추가…누적 환자 412명으로 늘어

2026년 6월 30일 화요일, '사회'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서울 폭염 속 온열질환 사망 추가…누적 환자 412명으로 늘어...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추가로 신고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6월 29일 하루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19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에서 사망자 1명이 확인됐다. 지난 5월 15일 감시체계가 시작된 뒤 두 번째 사망 사례다.

이번 사망 신고는 본격적인 여름철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폭염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감시체계 가동 첫날에도 서울 동대문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400명을 넘어 41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환자 426명, 사망자 3명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비슷한 수준에 접근했지만, 올해는 이른 더위가 반복되며 초반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점이 주목된다.

때이른 무더위에 환자 증가세 빨라져

질병관리청 통계에서 올해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 초기부터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많은 흐름을 보였다. 한때 전년 동기 대비 누적 환자가 4배 수준까지 치솟았고, 6월 말까지도 환자 발생이 이어졌다. 6월 28일까지는 올해 누적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았으나, 29일 집계가 반영되면서 처음으로 지난해 수치가 근소하게 앞섰다.

온열질환은 단순한 더위 불편감이 아니라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생기는 급성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심한 피로감,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적절한 조치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한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는 중증 질환으로, 빠른 진단과 냉각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폭염 속 도심 보행자와 온열질환 위험을 설명하는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서울 폭염주의보 속에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는 상황과 야외 활동자의 위험을 보여줍니다.

누적 환자 412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293명으로 71.1%를 차지했다. 여성은 119명, 28.9%였다. 야외 노동, 이동, 작업 환경 등 노출 요인이 성별 분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통계는 신고된 응급실 환자를 기준으로 하므로, 실제 폭염 노출 위험은 직업과 생활환경, 건강 상태에 따라 더 넓게 퍼져 있을 수 있다.

30~40대도 예외 아닌 폭염 위험

연령별로는 30대가 66명으로 16.0%, 40대가 65명으로 15.8%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60대 62명, 50대 59명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폭염 위험은 고령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이번 통계는 경제활동 연령대에서도 환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외 업무, 장시간 이동,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작업장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116명으로 전체의 28.2%였다. 고령층은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거나 기저질환, 복용 약물의 영향으로 체온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혼자 사는 노인, 냉방 설비가 부족한 가구,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폭염특보가 내려질 때 주변의 확인과 지원이 필요하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229명, 55.6%로 가장 많았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린 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며 심한 피로와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상태다. 이어 열사병 80명, 열실신 58명, 열경련 43명 순으로 집계됐다. 열탈진은 조기에 그늘이나 냉방 공간으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의식 변화나 고열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응급실 열사병 대응과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나타내는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과 취약계층 보호 필요성이 커지는 맥락을 담았습니다.

응급실 지침 첫 마련, 현장 대응 강화

질병관리청은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516곳과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체계는 폭염 피해 규모를 신속히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조정하는 근거가 된다. 환자 발생 지역과 유형, 연령대가 축적될수록 지자체의 무더위 쉼터 운영, 야외 작업 관리, 취약계층 방문 확인 등 현장 대응도 정교해질 수 있다.

올해는 응급실에서 열사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침도 처음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이 지침을 전국 응급실 운영기관 53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열사병은 전체의 약 15%였지만, 추정 사망 원인에서는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 자체보다 중증 환자를 얼마나 빨리 선별하고 체온을 낮추느냐가 사망을 줄이는 핵심이라는 뜻이다.

장기 추세도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약 10배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추정 사망자 신고는 267명에 달했다. 폭염이 반복되는 기후 환경에서는 온열질환이 특정 계절의 일시적 사고가 아니라 보건·노동·복지 정책이 함께 대응해야 할 사회적 위험으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줄이고,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마시며,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이 있으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혼자 있는 가족이나 이웃에게 연락해 냉방 상태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망 사례가 이미 발생한 만큼, 이번 여름에는 개인의 주의뿐 아니라 사업장과 지자체의 선제적인 폭염 대응이 더 강하게 요구된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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