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경찰서 관내 파출소 팀장이 불법 영업 신고자의 신원 정보를 신고 대상 업소 측에 유출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팀장을 대기발령하고 수사와 감찰을 병행하며 정보 유출 경위 확인에 들어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강남서 관내 한 파출소 팀장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강남서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신고 처리 과정에서 신고자의 신원 정보가 업소 관계자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해당 팀장이 업소 측에 신고자 정보를 알려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장은 28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신고자 보호 흔드는 중대 사안
신고자 신원은 수사기관이 엄격히 보호해야 하는 민감 정보다. 특히 불법 영업이나 범죄 의심 행위를 신고한 시민의 정보가 신고 대상자에게 전달될 경우, 보복 우려와 2차 피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단순한 내부 기강 문제를 넘어 공적 신고 시스템의 신뢰와 직결된다.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는 공무원이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을 때 적용될 수 있다. 실제 혐의 성립 여부는 어떤 정보가, 어떤 경위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와 그 정보가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판단된다.
입건된 팀장은 올해 초까지 강남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 논란이 잇따른 뒤 이뤄진 자체 인사 과정에서 파출소로 전보된 인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경찰, 유출 경위와 친분 관계 조사
경찰은 신고자 정보가 실제로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 해당 팀장과 업소 관계자 사이에 친분이나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고 접수 단계, 내부 전산 조회, 현장 대응 과정 등 정보 접근 지점도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지역 경찰 조직의 내부 통제 문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민 신고를 바탕으로 현장 단속과 수사가 이뤄지는 구조에서 신고자 보호가 흔들리면, 향후 유사 신고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감찰을 통해 내부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수사를 통해 형사 책임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정보 접근 권한 관리, 신고자 익명성 보장 절차, 현장 경찰관 교육 강화 등 후속 대책도 요구될 수 있다.
피의자로 입건됐다는 사실만으로 혐의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고자 정보 유출 의혹은 시민 안전과 공권력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경찰의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 결과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