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이 교육부, 전국 9개 거점국립대학교와 함께 대학 혁신 기술의 사업화와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에 나선다.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와 창업 보육 자원을 지역 대학 기술과 연결해 초기 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교육부와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9개 거점국립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핵심은 대학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혁신 기술을 시장으로 이전하고, 이를 토대로 창업기업 육성 및 투자 연계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대학 기술과 금융권 투자 역량 연결
이번 협약은 정부와 정책금융 성격의 은행, 지역 거점 대학이 공동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학은 연구개발 성과와 지역 인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는 자금 조달, 기업설명회, 후속 투자, 시장 검증 등에서 제약을 겪는 경우가 많다. IBK기업은행은 이 지점에 금융 지원과 창업 보육 경험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IBK기업은행은 대학 보유 혁신 기술의 사업화, 창업기업 육성, 투자 연계, 지역 우수기업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실무 중심 창업 교육과 기업설명회 기회도 제공해 기술을 가진 예비 창업자와 초기 기업이 투자자 및 산업계와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부 설명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가칭 ‘IBK지역혁신 모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대학이 주도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들면 모펀드가 대학별 조성액의 일정 비율을 매칭 출자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는 대학별 펀드 조성 금액의 20% 이내, 최대 30억 원까지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세부 한도와 운용 조건은 실무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지역 창업 생태계의 실험대
지역 대학의 기술 사업화는 단순한 연구 성과 활용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와도 연결된다.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이 창업기업으로 이어지고, 해당 기업이 지역에서 고용과 투자를 만들면 지방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거점국립대는 지역 산업계와 공공기관, 지방정부와의 접점이 넓어 협업 플랫폼 역할을 맡기 쉽다.
다만 펀드 조성과 협약만으로 성과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기 기술기업은 제품화, 판로, 규제 대응, 인력 확보 등 단계별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따라서 매칭 출자 이후에도 투자 심사 기준, 사후 보육, 후속 투자 유치, 기술 이전 계약의 투명성 등이 함께 관리돼야 한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이번 협약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대학 창업기업의 도약을 돕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대학의 우수 기술과 IBK기업은행의 투자·창업보육 역량을 결합해 지역대학 중심의 기술사업화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창업 정책이 대학 연구 성과를 얼마나 실제 기업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모펀드의 구체적 규모와 운용 방식, 대학별 참여 전략이 확정되면 지역 기술창업 지원의 실효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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