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나빌레라’가 대만 공연에서 추가 회차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 아시아 공연 시장에서 관객 반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K뮤지컬의 해외 확장 사례로 주목된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예술단은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대만 국립 타이중극장 플레이하우스에서 ‘나빌레라’ 초청 공연을 연다. 당초 3회 공연으로 계획됐으나 지난 5월 티켓 오픈 직후 모두 매진됐고, 대만 측 요청으로 추가한 1회 공연도 전석 판매됐다.
웹툰 원작에서 대표 레퍼토리로
‘나빌레라’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76세에 발레리노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덕출과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23세 청년 채록이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2019년 초연 이후 2021년 재연을 거쳤고,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서울예술단 창단 4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김해를 시작으로 안동, 서울, 밀양, 대구 등 국내 5개 도시 투어도 진행했다. 국내에서 쌓은 레퍼토리의 안정성이 해외 초청으로 이어진 셈이다.

무대 예술에서 해외 관객을 만나는 일은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정서와 신체 표현의 힘이 중요하다. ‘나빌레라’는 노년의 도전, 청년의 좌절과 회복, 세대 간 교감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발레와 음악, 드라마로 풀어낸다.
현지 협업으로 넓히는 K뮤지컬
이번 대만 공연은 단순한 수출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대만 현지에서 선발된 무용수 9명이 한국 제작진의 지도 아래 서울예술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예술인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이런 협업은 한국 창작뮤지컬이 해외 시장에 진입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지 공연 인력과 함께 제작 과정을 공유하면 작품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재공연이나 투어 가능성도 넓힐 수 있다.

최근 K콘텐츠의 해외 확산은 드라마와 음악을 넘어 공연예술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뮤지컬은 영상 콘텐츠보다 제작비와 이동 비용이 크고, 극장 환경과 현지 홍보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석 매진은 이런 제약 속에서도 작품의 관객 흡인력을 확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손재오 서울예술단장 겸 예술감독은 우수 레퍼토리의 해외 진출과 국제 협력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빌레라’의 대만 흥행은 한국 창작 공연이 아시아 관객과 만나는 방식이 더 다양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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