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기기를 월 이용료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 임대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새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가 한 번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낮추고 교체 주기를 관리하려는 판매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아일보가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 28일부터 미국에서 기기 임대 서비스인 애플 업그레이드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상은 대부분의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36개월 약정 구조가 적용된다.
이용자는 계약 기간 동안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내고 제품을 사용한다. 중간에 남은 기기값을 모두 납부하거나 새 모델로 바꾸는 선택지도 제공된다. 계약이 끝난 뒤에는 제품을 계속 소유하거나 반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기존 할부와 비슷해 보이지만, 애플은 월 납입액이 더 낮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 부담 낮추는 새 판매 방식
이번 프로그램은 애플의 제품 가격 정책 변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일부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수백 달러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새 아이폰 발표 시점에 기존 모델과 신형 모델 가격 역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인상은 곧바로 교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폰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초기 구매 부담이 크다. 월 납입액을 낮춘 임대형 프로그램은 제품 가격 자체를 낮추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느끼는 진입 장벽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애플은 새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일반 할부 프로그램의 신규 가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결제 옵션을 하나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 구조를 임대와 교체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제휴 금융으로 부담 줄이고 교체 주기 묶는다
애플은 한때 자체 구독형 서비스를 검토했지만, 이번에는 외부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애플은 직접 금융 부담을 크게 떠안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에게 월 이용료 기반 구매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 채널을 넓히고, 금융 리스크는 제휴 구조로 분산하는 셈이다.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새 기기를 자주 바꾸려는 이용자는 계약 중 교체 옵션을 활용할 수 있고, 한 제품을 오래 쓰려는 이용자는 계약 종료 후 소유를 택할 수 있다. 다만 총 납부액, 반납 조건, 파손이나 보험 처리 기준에 따라 실제 비용 부담은 달라질 수 있어 세부 약관 확인이 중요하다.

이번 변화는 스마트폰 판매가 단순한 기기 판매에서 금융·구독형 서비스와 결합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애플이 미국에서 임대 프로그램을 안착시킬 경우 다른 제조사와 통신사도 비슷한 방식의 판매 모델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핵심은 가격 인상 국면에서 소비자 이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애플은 고가 제품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월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요를 방어하려 한다. 새 아이폰 출시와 함께 임대 프로그램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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