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는 스마트폰은 더 이상 낯선 실험 제품만은 아니다. 초기 제품이 화면 파손과 불안정한 힌지, 높은 가격으로 혹평을 받던 시기를 지나 제조사들은 해마다 두께와 무게, 방수·방진, 배터리 성능을 다듬어 왔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는 ‘새롭다’보다 ‘쓸 만하다’에 가깝다. 이 변화는 폴더블폰이 대중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 그리고 애플이 예상대로 제품을 내놓을 경우 시장이 얼마나 달라질지를 가늠하게 한다.
더버지는 삼성의 첫 갤럭시 폴드와 초기 플립형 제품들이 적지 않은 결함과 낮은 완성도 논란을 겪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 화웨이, 구글, 모토로라, 오포, 비보, 샤오미, 아너 등 경쟁사가 참여하면서 기술은 빠르게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주름은 덜 눈에 띄게 됐고, 화면을 접는 구조와 보호층도 견고해졌다. 일부 제품은 스타일러스 사용을 지원하고 카메라 성능도 일반 바형 스마트폰에 가까워졌다.
두께·내구성 개선이 만든 ‘일상성’
최근 제품의 변화는 사양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접었을 때 일반 프리미엄폰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얇아졌고, 펼쳤을 때는 USB-C 단자 두께에 가까운 제품도 등장했다. 실리콘-카본 배터리처럼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내세운 기술은 좁은 본체 안에서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구글 픽셀 폴드 계열의 IP68 등급과 아너 제품의 더 높은 방진·방수 주장도 내구성 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형태도 두 갈래에 머물지 않는다. 작은 화면을 접어 휴대성을 높인 플립형과 책처럼 펼치는 대화면형이 주류였지만, 화웨이는 세 번 접는 제품과 가로 폭을 넓힌 형태를 내놨다. 삼성도 삼중 접이식 제품과 넓은 비율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런 시도는 단순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 시청·문서 작업·분할 화면 사용에서 어떤 비율이 편한지 다시 묻는 경쟁이다.

다만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분명하다. 카메라는 최근 빠르게 좋아졌지만, 최고급 일반 스마트폰의 대형 센서와 망원 성능을 모두 따라잡지는 못한다. 접히는 구조가 차지하는 공간과 원가가 큰 만큼 제조사는 얇은 두께, 큰 배터리, 뛰어난 카메라를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인다. 가격도 주요 장벽이다. 보급형 플립 제품이 등장했지만 대화면 폴더블의 가격은 오랫동안 고가에 머물러 있다.
애플 진입은 시장 확대의 시험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기준으로 폴더블폰은 2025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6%에 그쳤다. 기술이 성숙했더라도 소비자의 교체 수요를 넓히기에는 가격과 필요성의 벽이 남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문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다음 달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과 함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했다. 공식 발표 전인 만큼 출시 시점과 세부 사양은 확인이 필요하지만, 애플의 진입 가능성 자체가 업계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IDC의 프란시스코 헤로니모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첫해 폴더블 시장 가치 기준 34%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iOS 사용자에게 폴더블 경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기존에 제품군을 망설이던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다. 반대로 고가 정책이 유지되고 사용 경험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면, 시장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 애플의 참여는 폴더블폰 수요가 제품 자체보다 운영체제와 생태계에 의해 좌우되는지를 검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1년은 제조사들이 넓은 화면 비율, 삼중 접이식 구조, 소프트웨어 멀티태스킹 가운데 어느 방향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폼팩터가 실제 사용 편의로 이어지는지, 가격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폴더블폰이 ‘지루해졌다’는 평가는 혁신이 멈췄다는 뜻이라기보다 기본 품질이 안정됐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제 시장은 기술 시연이 아닌 가격, 앱 경험, 내구성을 포함한 일상적 경쟁력으로 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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