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4%대 급증, 다시 불붙은 수신 경쟁

2026년 7월 1일 수요일, '경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저축은행 예금금리 4%대 급증, 다시 불붙은 수신 경쟁...

저축은행 예금 시장에 다시 금리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지자 저축은행들이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4%대 정기예금 상품을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다.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고금리 예금이 한 달 사이 100개를 넘어섰고, 업권 평균 금리도 짧은 기간에 뚜렷하게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 상품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9%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올해 처음 연 4.5% 금리 상품이 등장했을 당시 평균 금리가 연 3.55%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2주 만에 0.24%포인트 오른 셈이다. 평균 금리가 4%에 가까워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업권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달 만에 4%대 상품 105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대 상품의 증가 속도다. 한 달 전만 해도 기본금리 기준 연 4%대 정기예금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였지만, 최근에는 105개까지 늘었다. 4%대 금리를 제시한 저축은행도 32곳에 이른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4.5% 이상 상품을 내놓았고, 연 4.6% 상품이 하루 만에 판매 중단되는 사례도 나왔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직접적인 이유는 자금 유출 방어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거나 변동성이 커질 때 예금 만기 자금과 중도 해지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수신 기반이 흔들리면 대출 영업과 유동성 관리에도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경쟁사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고객 자금을 붙잡으려 한다.

예금 금리표를 확인하는 금융 소비자 AI 이미지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선 상황을 보여줍니다.

소비자에게는 고금리 예금이 반가운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단순히 금리만 보고 가입하기보다 예금자보호 한도, 만기, 중도해지 금리, 우대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특판 상품은 판매 한도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표시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여러 금융회사에 자금을 나눠 예치하는 방식도 리스크 관리에 필요하다.

레고랜드 사태 후유증의 기억

업계 안팎에서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의 고금리 경쟁을 떠올리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6%대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놨고, 이후 고금리 예금 만기가 몰리면서 이자 비용 부담과 적자, 건전성 악화를 겪었다. 이번 금리 상승이 그때만큼 급격하지는 않더라도 조달 비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문제는 예금 금리가 오르는 만큼 대출 수익을 쉽게 늘리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제2금융권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고 있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리도록 일부 인센티브가 마련됐지만, 실제 영업 현장에서는 조달 비용 상승분을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의 수신 경쟁은 금융 소비자와 업권 모두에 양면성을 갖는다. 예금자는 더 높은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업권 전체로 보면 이자 비용 증가와 수익성 저하가 하반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경쟁이 단기 고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금융당국의 점검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조달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압박을 보여주는 AI 이미지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고금리 예금 유치가 저축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칠 수 있는 부담을 설명합니다.

결국 이번 흐름의 핵심은 속도 조절이다. 저축은행들은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되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미래 비용을 키우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소비자도 높은 금리를 기회로 활용하되 금융회사별 조건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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