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주요 상임위원장 인선에서 3선 의원들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여당의 상임위 운영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서삼석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이재정 의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에는 조승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정치에 들어온 경로와 축적한 전문 분야는 서로 다르다.
상임위원장은 법안 심사와 예산 논의, 국정감사 운영의 의사봉을 쥐는 자리다. 정부 정책을 점검하고 여야 간 쟁점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은 상임위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특히 농해수위, 문체위, 재경위는 민생·산업·재정·문화 정책과 맞닿아 있어 향후 입법 일정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지방행정 경험 앞세운 서삼석 농해수위원장
서삼석 신임 농해수위원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지방의회와 기초단체장, 국회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전남도의원을 지낸 뒤 무안군수로 3선을 했고, 2018년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지역 행정의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중앙 정치로 무대를 넓힌 이력 때문에 농어촌과 해양수산 현안에 대한 이해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농해수위 간사를 맡았고, 기후위기특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지냈다. 농해수위는 농업 소득, 수산업 안전, 식량안보, 농촌 인구 감소, 해양경찰과 항만 정책까지 폭넓게 다룬다. 서 위원장의 지방행정 경험은 중앙정부 정책이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따지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인권변호사 출신 이재정, 문화 정책 심사 이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시민단체와 인권변호사 활동을 거쳐 국회에 들어온 3선 의원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정보공개, 공익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활동을 이어갔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구에서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며 지역 기반도 다졌다.
이 위원장은 원내대변인과 당 대변인을 맡았던 경력이 있어 메시지 조율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경험도 갖고 있다. 문체위는 방송·미디어, 체육, 관광, 문화예술 지원, 콘텐츠 산업 등을 다루는 만큼 표현의 자유와 산업 진흥, 공공 지원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조승래 재경위원장, 당 전략·국정기획 경험 주목
조승래 재경위원장은 학생운동권과 정당 실무, 청와대 행정 경험을 거쳐 국회에 진입한 정치인이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당직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과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뒤 2016년 대전 유성갑에서 처음 당선됐고 22대 국회까지 3선을 이어왔다.
조 위원장은 국회 교육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지냈으며, 정무위원회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당에서는 수석대변인,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재경위는 세제, 재정 운용, 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정부와 국회가 맞부딪히는 무대인 만큼 당 전략과 국정기획 경험이 의사 진행에 반영될 수 있다.
전문성과 정치력의 시험대
이번 인선의 공통점은 상임위별 정책 분야에 맞춰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중진급 3선 의원들이 배치됐다는 점이다. 서삼석 위원장은 지역과 농어촌 현장, 이재정 위원장은 법률·인권과 대외 메시지, 조승래 위원장은 당 전략과 국정 설계 경험을 각각 앞세운다. 위원장 개인의 이력이 곧바로 상임위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쟁점 법안의 심사 속도와 회의 운영 방식에는 분명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여야 간 대립이 커지는 현안에서 위원장들이 어느 정도 조정력을 발휘하느냐다. 상임위는 정쟁의 전초전이 되기도 하지만, 실제 정책을 세부 조항으로 다듬는 실무 공간이기도 하다. 새 위원장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앞세워 현장성 있는 심사와 예측 가능한 회의 운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국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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