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카테터, 뇌혈관, 심장 시술] 기사 대표 이미지 - 국산 ‘혈관 중재’ 의료기기 속도전…엔벤트릭, 1000만원대 얇은 카테터·뇌혈관 스텐트 라인업으로 세계시장 겨냥](https://alzzaking.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6/06/13070125/gpt-image-1781301685241-768x512.jpg)
국내 수술실에서 심장과 뇌혈관 안쪽으로 들어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혈관 중재’ 의료기기들이 여전히 외산에 기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정맥과 뇌경색 치료용 장비를 국산화해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 등장했다. 동아일보가 소개한 엔벤트릭은 2019년 설립 이후 부정맥 치료용 펄스장 절제술(PFA) 카테터와 뇌경색 치료용 스텐트 리트리버 및 접근 카테터를 빠르게 라인업화하며 “외산의 벽을 넘겠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외산 의존의 빈틈, ‘혈관계’에 집중
심장 부정맥 치료에서 널리 쓰이는 카테터와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전을 제거하는 스텐트 리트리버는 그만큼 성능과 안전성이 중요해 미국·유럽의 대형 의료기기 업체들이 오랫동안 주도해왔다. 엔벤트릭은 창업 초기부터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분야를 좁히는 방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회사는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혈관계 중재 시술 디바이스만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뇌혈관·심장 전기생리학(EP)·심혈관 세 분야를 정했다.
창업자는 남매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민지영 대표는 LG CNS에서 프로세스 혁신과 경영을 오랫동안 맡았고, 공동창업자인 민성우 대표는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과 바이오 MEMS를 전공한 뒤 존슨앤드존슨과 애보트에서 카테터·스텐트 개발을 15년간 해온 엔지니어다. 두 사람은 대기업에서 일하며 기술은 있어도 브랜드·유통망 한계 때문에 사업화가 막히거나, 국내 병원 현장이 여전히 외산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의식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PFA 카테터, 2030년 ‘100억달러’ 시장을 겨냥
엔벤트릭이 기술적으로 먼저 주목받은 분야는 부정맥 치료용 EP 카테터다. 과거에는 고주파·냉각 방식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펄스장 절제술(PFA)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PFA는 매우 짧고 강한 전기 펄스를 가해 특정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열 손상이 적고 시술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글로벌 EP 디바이스 시장이 약 250억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PFA는 2030년 100억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벤트릭은 이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일찍 PFA용 카테터 개발에 뛰어들었고, 동아일보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임상 결과가 좋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PFA 카테터는 1회용으로 길이가 1m 조금 넘는 제품이며, 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고가의 소모품인 만큼 성능·재현성·안정성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엔벤트릭은 “어차피 한 번은 반드시 쓰여야 하고, 그 순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뇌경색 ‘기계적 혈전 제거’ 라인업 완성
뇌혈관 분야는 급성 뇌경색에서 혈전을 제거하는 장비들이 핵심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약물 중심에서 벗어나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혈전을 직접 붙잡아 꺼내는 스텐트 리트리버의 중요성도 커졌다. 엔벤트릭은 뇌혈관 치료에서도 접근 카테터와 스텐트 리트리버를 한 축으로 삼아 제품 라인업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엔벤트릭은 올해 1월 뇌혈관 깊숙이 접근하는 카테터 ‘에보글라이드(EVOGLIDE)’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고, 6월에는 스텐트 리트리버 ‘울트리바(ULTRIVA)’의 허가까지 획득했다. 회사는 이 두 제품으로 뇌경색 치료의 핵심 장비 라인업을 거의 완성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뇌혈관 시술 장비는 환자 상태와 혈전 유형에 따라 대응이 달라야 해 구조 설계와 시술 가시성(엑스선에서의 식별성)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 엔벤트릭은 ‘아크원(Arch-1)’이라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단일 튜브의 초소형 정밀 가공으로 유연성과 지지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다양한 혈전 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구조·패키징·마커(위치 표식) 설계까지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모순되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기술 전쟁
카테터와 리트리버는 ‘가는 관’이라는 외형만큼이나 내부 구조가 복잡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엔벤트릭의 제품은 극한의 정밀 구조물에 가깝고, 머리카락 굵기에 가까운 부품과 합금·폴리머 등을 현미경 아래에서 수작업으로 결합·조립하는 방식이 포함된다. 시술 과정에서 기기가 2m 가까운 경로를 따라 들어가면서도 끊어지지 않아야 하는 동시에, 놀랄 만큼 유연해야 한다.
민지영 대표는 이를 “유연한데 강해야 하고, 작으면서도 조종이 잘돼야 한다. 서로 모순되는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회사는 이러한 요구에 맞춰 공정 기술과 구조 설계에 집착한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또 PFA 카테터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얇으면서도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하는 구조로 의사가 의도한 대로 기기를 움직여 시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들었다.
세계시장 진출의 다음 단계: 미국을 전면에
엔벤트릭의 상업 전략은 제품별로 다른 접근을 취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회사는 뇌혈관 분야는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심혈관 쪽은 대기업에 기술을 공급하는 B2B 비즈니스를, 심장 EP는 B2B로 시작해 자체 브랜드로 확장하는 흐름을 설명했다. 초기에는 총판·대리점 등 유통 네트워크를 설득해 실제 시술이 많이 이뤄지는 의사들에게 제품이 전달되도록 하는 방식도 언급됐다.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미국이 가장 크고 유럽이 뒤따른다. 회사는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 전반에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민 대표는 “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PFA 카테터와 뇌혈관 스텐트 리트리버의 임상·시술 데이터가 쌓이면서 의사들의 선택이 얼마나 빠르게 굳어질지다. 둘째, 대형 글로벌 업체가 강하게 구축한 시장 장벽(특허·인허가·임상 근거·유통망) 속에서 엔벤트릭이 어떤 속도로 자체 브랜드의 확장 속도를 높일지다. “한 번 쓰이는 순간이 곧 운명”인 혈관 중재 시장에서, 국산 기술의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와 현장 신뢰로 증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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