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을 식별한 뒤 방공망을 동원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이후 처음이며, 역내 긴장과 함께 종전(종전)·협상 국면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대응”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저녁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약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15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를 식별해 모두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민방위사령부 격인 ‘국내 전선 사령부’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낙탄이나 사상자·물적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주장하면서, “오늘 밤 작전은 경고일 뿐”이라며 도발이 반복될 경우 더 광범위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반격 시 “더 파괴적이고 뼈아픈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공습이 도화선…양측 공방 확대
이번 보복 공방은 한 달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충돌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앞서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헤즈볼라 핵심 거점으로 알려진 ‘다히예’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앞선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모든 금지선을 넘는 행동”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즉각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이란의 종전 협상 관련 인사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번 공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이 계속 공격할 경우 역내 모든 미군 기지가 이란의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이란·이스라엘 모두 더는 공격 말라”…협상 진전도 거론
이번 사태에서 미국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 때문에(협상) 무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근접”해 있으며, 8일~10일 사이에 합의에 이르도록 진전될 수 있다는 흐름을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보복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우리는 추가 공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보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게도 보복을 멈추라는 취지로 연락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확전 억제 vs. ‘보복 나선다’…앞으로의 변수
현재로선 큰 인명 피해 보고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이 확전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은 “경고일 뿐”이라는 표현을 통해 추가 행동 여지를 남겼고, 이스라엘 또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이란이 미군 기지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국제적 관여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핵심 변수로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 여부 △이란의 추가 미사일·드론 공격 가능성 △미국이 협상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꼽는다. 특히 이번 이란-이스라엘 공방은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공격으로 확인된 만큼, 협상 당사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충돌-협상-재충돌’의 악순환을 끊어낼지가 관건이다.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향후 24~72시간이 ‘확전 국면’과 ‘협상 국면’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강행할 경우, 이란의 추가 대응이 이어지면서 공습-요격-재공습의 고리도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에 추가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데 성공할 경우, 협상 창구가 재가동될 여지가 있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내린 학교 휴교 같은 조치가 장기화되는지, 요르단 등 주변 지역의 경보가 반복되는지 등 ‘일상 영향’의 정도가 안전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역내 긴장이 재차 상승할 경우 항공·물류·에너지 시장에도 파급이 나타날 수 있어, 외교적 신호와 군사적 행동이 동시에 어떤 속도로 전개되는지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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