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서 “교역 2030년 1천500억달러” 추진…철도·원전·공급망 협력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이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1천500억 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확대, 그리고 원전 협력과 베트남 도시철도 관련 철도 수출 계약 등을 중심으로 관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교역 확대와 산업 협력 ‘패키지’로
정상회담은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베트남 측은 이재명 대통령을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국빈’으로 맞이했다. 두 정상은 한국이 베트남에 대한 최대 투자국 가운데 하나이고 양국이 상호 주요 교역 상대라는 점을 언급하며 경제 협력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특히 양 정상은 현재 946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오는 2030년 1천5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목표를 논의했다. 이는 단순 교역 증대를 넘어, 제조·인프라·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서 ‘진출-확장’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중동발 변수 속 에너지·공급망 공조
회담에서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협력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핵심광물 등 공급망 안정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화는 한국 기업들이 원자재 조달과 생산 차질을 겪는 이슈가 이어지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 베트남은 최근 제조업 거점으로서의 위상이 커지는 동시에, 에너지·광물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상호 이해관계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도 수출 계약, 원전 협력, MOU 12건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협력 성과도 함께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베트남 호치민시 도시철도 수출 계약이 성사됐고, 신규 원전 건설 협조 등 원전 분야 협력도 의제로 다뤄졌다.
또한 양 정상은 MOU 12건의 체결을 통해 분야별 협력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인프라 프로젝트와 에너지 분야를 동시에 끌어안는 방식은 중장기적으로 기술·자본·운영 역량을 누적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 단발성 교류보다 ‘사업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호 협력도…국빈급 방문 ‘의전’ 너머 기능 강화
정상회담과 별개로, 한국 대통령경호처는 베트남 공안부와 경호 안전 분야 우호 협력 증진 MOU를 체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MOU는 국가 원수 방문 시 경호 지원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 수탁 교육, 경호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양 기관의 협력을 심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국빈 방문의 안전 운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차후 고위급 교류가 늘어날수록 경호·보안 협력 수요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과제: 목표치 달성과 후속 협의
양국이 제시한 교역 확대 목표(2030년 1천500억 달러)는 향후 투자 확대와 프로젝트 실행력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철도·원전 같은 대형 사업은 기술·금융·규제·인허가 등 변수가 많아,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방향이 실제 계약과 사업 설계로 이어지는 속도가 중요하다.
업계와 외교 당국은 향후 회담에서 체결된 MOU의 세부 이행 방안, 원전 협력의 구체 로드맵, 도시철도 관련 후속 절차 등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공급망 협력의 경우 중동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우선순위가 조정될 수 있어, 협력 메커니즘의 지속성을 점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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