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레터 플랫폼 Substack이 독자에게 게시물의 AI 작성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 기능을 도입했다. 생성형 AI가 글쓰기 과정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플랫폼이 콘텐츠의 출처와 제작 방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조치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Substack은 AI 글쓰기 감지 소프트웨어 업체 Pangram과 연동해 앱 안의 게시물, 노트, 답글, 댓글을 스캔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일정 길이 이상의 텍스트에 대해 사람이 쓴 부분과 AI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의 비율을 추정해 보여준다.
금지보다 공개에 초점
이번 기능의 방향은 AI 사용을 곧바로 제재하는 데 있지 않다. Substack은 글쓴이가 AI를 어느 정도 활용했는지 독자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선택형 AI 작성자 노트도 제공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창작자가 자신의 작업 과정을 밝히고, 독자가 글을 판단할 때 필요한 맥락을 얻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민감한 선택이다. 독립 작가와 유료 뉴스레터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Substack에서 일부 콘텐츠가 대량의 AI 도움을 받은 것으로 표시될 경우, 독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구독료를 내는 독자는 단순한 정보 요약보다 작가의 관점, 취재, 판단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투명성 장치가 플랫폼의 품질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독자가 작성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면 신뢰할 만한 작가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를 구분하는 기준이 생긴다. 이는 AI 사용 자체를 배척하기보다 무책임한 자동 생산을 걸러내는 방식에 가깝다.
플랫폼 전반으로 번지는 라벨링 흐름
Substack의 결정은 다른 디지털 플랫폼의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는 AI로 만든 사진과 영상을 표시하는 방식을 도입해 왔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AI 생성 음악에 대한 표기와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텍스트 콘텐츠 역시 예외가 아니게 된 셈이다.
AI 감지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이 AI 문장을 고쳐 쓰거나, AI가 사람의 문체를 모방하면 탐지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사람의 글이 AI 작성물로 잘못 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Substack이 작성자에게 스캔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검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위험을 의식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창작자에게는 더 분명한 설명 책임이 생긴다. 초안 정리, 문장 교정, 자료 요약처럼 보조적 활용을 했는지, 아니면 글의 상당 부분을 AI가 작성했는지에 따라 독자의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AI를 썼는가보다 어떻게 썼는가를 밝히는 방식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능은 뉴스레터 시장에서 신뢰가 여전히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준다. 생성형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는 동시에, 플랫폼과 작가 모두 독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도 커지고 있다. Substack의 실험은 텍스트 기반 미디어가 AI 시대의 투명성 기준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가늠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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