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이 입국 초기 겪는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NH농협은행, BNK경남은행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통장·카드 개설과 금융상담을 지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26년 7월 1일 밝혔다.
이번 지원의 핵심은 외국인등록증이 나오기 전에도 기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낮추는 데 있다. 유학생은 입국 후 외국인등록증을 받기까지 보통 2∼3개월가량 기다려야 하고, 이 기간 동안 급여나 생활비 관리, 휴대전화 요금 납부, 학교 생활비 결제 등에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NH농협은행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창원·남해캠퍼스, 가야대, 영산대 양산캠퍼스, 동원과학기술대, 김해대, 한국승강기대 등 8개 대학과 연계해 여권 기반 통장·카드 개설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이 유학생 신분을 확인하는 공문을 보내면, 외국인등록증이 없어도 여권만으로 계좌와 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착 초기 불편을 줄이는 금융 인프라
외국인 유학생에게 은행 계좌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기숙사비와 생활비 송금, 아르바이트 급여 수령, 교통·통신 요금 결제, 온라인 서비스 가입 등 일상생활 대부분과 연결된다. 계좌 개설이 늦어지면 학교 적응과 지역사회 정착도 함께 지연될 수 있다.

BNK경남은행은 통장·카드 출장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트남과 중국 국적의 글로벌 서포터즈가 대학을 방문해 다국어로 계좌 개설을 돕는 방식이다. 언어 장벽 때문에 은행 창구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유학생에게는 상담 접근성을 높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
두 은행은 대학 인근에 외국인 유학생 전담 영업점을 각각 20곳씩, 모두 40곳 지정했다. 이들 영업점에서는 현금인출기와 폰뱅킹 사용법, 기본 금융 상식,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포함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계좌 개설 지원을 넘어 실제 금융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지역 대학과 지자체의 유학생 유치 과제
이번 조치는 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대학의 학생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은 캠퍼스와 지역 경제를 유지하는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유학생을 데려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중도 이탈을 줄이는 일이다.
금융 접근성은 그 기반 중 하나다. 행정 절차, 주거, 의료, 교통, 언어 지원과 함께 은행 이용 편의가 갖춰져야 유학생이 지역에 머물며 학업을 이어가기 쉽다. 특히 초기 정착 단계에서 생활비 관리가 불안정하면 사설 송금이나 비공식 거래에 의존할 위험도 커진다.

금융사기 예방교육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외국인 유학생은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유도, 불법 환전 같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다국어 안내와 대학·은행 간 신분 확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피해를 줄이고, 유학생이 제도권 금융 안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돕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남도의 이번 지원은 지역 금융기관과 대학, 지자체가 유학생 정착 문제를 공동 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원활히 운영되려면 대학의 신분 확인 절차, 은행 창구의 안내 역량, 다국어 상담 인력 확보가 꾸준히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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