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예능 ‘불꽃야구2’ 제작진이 배재고등학교 편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2026년 7월 6일 공개될 예정이던 해당 편은 앞서 열린 경기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면서 편성에서 제외됐다. 제작진은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검토한 끝에 결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스튜디오C1은 7월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배재고 관련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예정된 배재고 편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대신 7월 13일 오후 8시 성남고 편으로 돌아오겠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제작진은 방송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하루 만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6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BS Plus ‘특집 불꽃야구 생중계’다. 배재고 야구부는 불꽃 파이터즈와 맞대결을 벌였고, 이 경기는 이미 생중계됐다. 다만 편집본 형태의 본방송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고, 제작진은 논란이 커진 뒤 이 편집본을 내보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결방 결정의 직접 배경
논란은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불거졌다.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도중 일부 배재고 선수들이 외친 구호가 특정 역사적 사건과 지역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기 중 상대 학교 측이 항의했고, 이후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비판이 커지자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역사적 의미와 지역 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학교는 관련 학생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사안 조사에 나섰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징계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의 결방 결정에는 방송 공개가 또 다른 논란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편집본이 공개되면 미성년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 경기 장면이 다시 주목받게 된다. 이미 온라인에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노출은 선수 개인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방송 콘텐츠와 사회적 책임
스포츠 예능은 실제 경기와 예능적 편집이 결합된 장르다. 시청자에게는 재미와 몰입감을 주지만, 출연자가 학생 선수인 경우 제작진의 판단 기준은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논란이 된 장면이 해당 프로그램 안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더라도, 관련 학교와 선수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노출되는 순간 방송사는 사회적 파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플랫폼과 제작사가 논란 대응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예정된 편성을 유지한 뒤 자막이나 사과문으로 대응하는 방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출연자 보호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공개 전 단계에서 콘텐츠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선택이 늘고 있다.

동시에 이번 사안은 학교 스포츠 현장의 응원 문화와 역사 인식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경기장 구호는 순간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올 수 있지만, 특정 지역이나 역사적 아픔을 가볍게 다루는 표현은 당사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학교와 지도진의 교육, 협회의 기준, 대회 현장의 즉각적인 제지가 함께 작동해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불꽃야구2’는 다음 방송을 성남고 편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결방은 단순한 편성 변경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예능 콘텐츠가 실제 스포츠 현장을 소재로 삼을 때, 재미와 화제성뿐 아니라 출연자 보호, 사회적 감수성, 사후 대응까지 제작 과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을 확인시킨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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