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시가 비닐하우스에서 이뤄지는 약제 살포 작업을 사람 대신 수행하는 ‘방제 로봇’ 현장실증에 나섰다. 사람의 어깨에 약통을 메고 비닐하우스를 오가며 반복적으로 위험 작업을 하던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작업 효율과 농업인 건강 보호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취지다.
창원 의창구 방울토마토 농가에서 1천평 규모 실증
창원시는 22일 의창구 동읍 봉곡리 한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에서 방제 로봇 현장실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 대상 농가는 농촌진흥청 방제 로봇 시범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로봇이 이동할 수 있는 주행로(레일) 설치 작업 등을 약 6개월에 걸쳐 준비해 왔다.
현장에서는 방제 로봇이 약 1천평 규모 비닐하우스 내에 설치된 레일을 오가며 약제 살포를 반복 수행했다. 로봇은 약제를 단순 분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약제 교반기(약제를 뒤섞는 장치)를 내장해 기존에 필요했던 혼합·이송 과정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3주 1회 수준 살포…로봇 도입이 바꿀 노동과 안전
해당 농가에서는 통상 영양제 등 각종 약제를 약 3주에 한 번 가량 살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하우스 내부를 이동하며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해야 했고, 약제 취급과 이동 동선이 겹칠 경우 작업 부담과 노출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창원시는 로봇이 약제 살포 작업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노동력 및 작업 시간 절감, 그리고 농업인 건강 보호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레일 기반의 이동 방식은 하우스 내부에서의 동선 관리와 작업의 반복성을 높일 수 있어, 향후 표준화 가능성도 관측된다.
1차년도 실증…수년간 데이터로 실효성 보완 계획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실증 1차년도 단계다. 창원시는 향후 수 년 동안 장기간 데이터를 수집·보완하며 방제 로봇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로봇 가동 조건, 살포 정확도와 균일도, 실제 작업 시간과 인력 투입량의 변화, 그리고 농가 운영 여건(하우스 형태·재배 방식)에 따른 성능 차이 등을 축적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강종순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이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게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로봇 도입이 단발성 기술 시연으로 끝나지 않고, 현장 확산을 위한 조건을 갖춰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스마트농업 ‘현장형’ 기술 경쟁…확산의 관건은 비용과 성능
농업 분야에서 로봇·자동화 기술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실제 확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초기 설치비·유지비)과 성능의 안정성(날씨·작물 조건 변화에도 작동 일관성)이 핵심 과제가 된다. 특히 비닐하우스는 구조와 크기, 내부 동선이 농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레일 설치 같은 인프라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이번 창원시 실증은 이러한 ‘현장형’ 관점에서 로봇이 실제 재배 농가의 작업 흐름에 얼마나 매끄럽게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을 줄이면서도 방제 효율을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면, 스마트 농업의 실용적 전환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진다.
What’s Next
창원시는 이번 1차년도 실증 결과를 토대로, 장기간의 데이터 수집과 성능 보완을 이어갈 예정이다. 농가 단위에서 방제 로봇이 실제로 어떤 조건에서 가장 효과를 내는지, 그리고 인프라 설치와 운영 비용이 어느 수준에서 수용 가능한지를 함께 검증하는 흐름이 관전 포인트다.
향후 실증 범위가 확대되면 스마트농업 정책과 연계해 방제 로봇의 보급 모델(지원 방식, 유지관리 체계, 표준 적용 범위)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작업 안전과 노동 절감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다음 실증 단계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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