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서울 성수동에서 ‘시스템 파리’의 가을·겨울 컬렉션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행사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 서울 매장 안에 숍인숍 형태로 마련됐으며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도심의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도록 한 행사다.
팝업에서는 시스템 파리의 2026 FW 컬렉션 약 300종 가운데 60여 종을 선별해 선보인다. 전체 라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브랜드의 계절 방향과 특징을 보여주는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다. 방문객은 실제 소재와 실루엣, 겹쳐 입는 방식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섬은 이번 컬렉션의 특징으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의류를 결합한 스타일을 제시했다. 단정한 울코트 안에 트랙수트를 겹쳐 입거나 니트웨어의 셔츠 깃을 비대칭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클래식한 형태에 스포츠와 비정형 요소를 더해 개성을 강조한다.
클래식과 스포츠를 겹친 가을·겨울 스타일
울코트와 트랙수트의 조합은 공식적인 외투와 편안한 일상복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출근과 외출, 여가의 복장이 엄격히 분리되지 않는 최근 생활 방식도 반영한다. 한 벌의 정형화된 착장보다 서로 다른 옷을 겹쳐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비대칭 셔츠 깃은 니트웨어의 익숙한 형태에 시각적인 변화를 준다. 색상이나 로고를 크게 강조하지 않아도 작은 구조 차이로 시선을 끌 수 있다. 실제 착용에서는 목선과 얼굴 주변의 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가을·겨울 제품은 원단의 촉감과 무게, 보온성이 구매 판단에 큰 영향을 준다. 온라인 사진만으로는 울의 질감이나 니트의 밀도, 여러 겹을 입었을 때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어렵다. 팝업은 이런 물성을 직접 비교할 기회를 제공한다.
약 300종 가운데 60여 종을 선보이는 만큼 방문객은 팝업에서 컬렉션 전체를 보지는 못한다. 원하는 색상과 사이즈, 제품의 판매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선별된 구성은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 범위는 제한될 수 있다.
파리패션위크 경험을 별도 브랜드로 확장
한섬은 2019년부터 매 시즌 파리패션위크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제품을 소개해 왔다. 해외 무대에서 축적한 경험을 국내에서는 각 브랜드의 스페셜 라인으로 판매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시스템 파리를 별도 브랜드로 선보이며 운영 범위를 넓혔다.
시스템 파리는 기존 시스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국제 컬렉션에서 강조한 실험적인 구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역할을 한다. 별도 매장과 팝업은 소비자에게 두 라인의 차이를 설명하고 가격대와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접점이 된다.
성수동은 패션과 뷰티, 식음료 브랜드의 팝업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오래된 산업 공간과 새 상업시설이 섞여 있어 실험적인 매장 연출과 잘 어울린다. 방문 자체를 하나의 여가 경험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많아 신규 컬렉션을 알리는 장소로 활용된다.
키스 서울 안에 숍인숍으로 들어가는 방식은 독립 매장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공간과 고객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집숍을 찾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시스템 파리를 접하고, 브랜드 고객은 키스 서울의 다른 상품과 공간도 함께 경험한다.

팝업 이후의 고객 경험이 관건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에 관심을 집중시키지만 방문 혼잡과 재고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에 의류 60여 종을 배치하는 만큼 피팅 동선과 사이즈 안내, 대기 관리가 만족도를 좌우한다. 제품 정보를 온라인 채널과 연결하면 행사 종료 후 구매에도 도움이 된다.
가을·겨울 컬렉션을 8월에 선보이는 것은 계절 수요를 미리 확보하려는 패션업계의 일반적인 전략이다. 소비자는 실제 기온과 착용 시기를 고려해 구매할 필요가 있다. 겹쳐 입는 제품은 기존 옷장과의 조합, 세탁과 보관 방법까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에 방문객이 오래 머무는지, 어떤 조합을 입어보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판매량뿐 아니라 피팅과 문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정규 매장 구성과 다음 시즌 기획에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방식의 관찰과 설문이 전제돼야 한다.
시스템 파리 팝업은 오는 30일까지 성수동 키스 서울에서 열린다. 파리패션위크를 통해 다듬은 디자인을 국내 소비자에게 별도 브랜드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번 행사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방문객에게는 가을·겨울 스타일을 실제로 비교해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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