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첫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9월 9일 극장서 먼저 만난다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방송·엔터'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이준익 첫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9월 9일 극장서 먼저 만난다...

이준익 감독이 처음 연출한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이 모바일 플랫폼에 앞서 극장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오는 9월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며, 이후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서 에피소드 단위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짧은 러닝타임과 세로형 화면을 중심으로 성장한 숏드라마가 극장 상영을 먼저 택했다는 점에서 유통 방식의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된다.

모바일 세로 화면에서 극장 스크린으로

숏드라마는 스마트폰 이용 환경에 맞춘 빠른 전개와 세로형 구도로 소비돼 왔다. ‘아버지의 집밥’은 이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극장이라는 큰 화면과 공동 관람 환경으로 무대를 확장한다. 극장에서 작품 전체를 먼저 공개하고, 이후 플랫폼에서는 짧은 에피소드로 나눠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도는 같은 콘텐츠가 상영 공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경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극장에서는 여러 회차를 이어 보며 서사의 흐름과 감정선을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고, 모바일에서는 짧은 시간에 한 편씩 접근할 수 있다. 제작사는 두 관람 방식을 순차적으로 연결해 작품의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동주’, ‘자산어보’ 등 시대와 인물을 밀도 있게 다룬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세로형 프레임을 활용해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가까이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빠른 호흡이 특징인 숏드라마에서도 이야기의 깊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연출의 핵심이다.

세로형 숏드라마가 극장 스크린으로 확장되는 장면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모바일 세로형 숏드라마가 극장 상영으로 관람 무대를 넓히는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40년 만에 부엌에 선 아버지

작품은 고리타 작가의 동명 레진코믹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40년 동안 삼시세끼 집밥을 당연하게 여겨온 아버지 하응이 아내 순애가 갑자기 요리를 하지 못하게 되자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익숙했던 가족의 역할이 뒤바뀌고, 하응은 한 끼를 준비하는 일이 지닌 수고와 의미를 뒤늦게 마주한다.

정진영은 집안의 절대 권력자이자 밥상 위의 폭군으로 살아온 하응을 연기한다. 이정은은 오랫동안 가족의 식사를 책임져온 아내 순애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두 사람의 장남 명복으로 등장해 달라지는 부모의 일상과 관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세 배우의 호흡은 가족극의 현실감과 따뜻한 정서를 동시에 만드는 축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하응은 자신만만하게 요리에 나서지만 연이어 실수한다. 순애는 맛있는 음식에는 칭찬을, 맛없는 음식에는 벌점을 주며 “벌점 10점이면 이혼”이라는 규칙을 내건다. 코믹한 설정으로 출발한 요리는 점차 가족을 위한 행위로 바뀌고, 하응 역시 자신이 받아온 돌봄의 무게를 이해해 간다.

집밥을 통해 돌아보는 가족의 역할

‘아버지의 집밥’의 중심에는 음식 그 자체보다 가족 안에서 오래 고정돼 있던 역할이 있다. 누군가 매일 차리던 밥상이 사라진 뒤에야 그 노동이 눈에 들어온다는 설정은 많은 가정의 경험과 맞닿는다. 작품은 부엌에 처음 선 아버지의 시행착오를 통해 돌봄이 특정 가족에게 자연스럽게 맡겨져 온 현실을 유쾌하게 드러낸다.

부엌에서 처음 집밥을 만드는 아버지와 가족의 모습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서툰 요리를 통해 가족의 관계가 달라지는 작품의 중심 정서를 담았습니다.

동시에 집밥은 관계 회복의 장치로 쓰인다. 의무감에서 시작한 요리가 상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하면서, 가족 구성원 사이의 긴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짧은 형식 안에서 웃음과 감동을 빠르게 오가는 숏드라마의 장점이 이 소재와 어울릴 수 있는 대목이다.

극장 선공개는 숏드라마의 산업적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모바일 전용으로 여겨졌던 세로형 콘텐츠가 영화관에서 관객의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극장 관람이 이후 플랫폼 시청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비슷한 유통 전략이 확대될 수 있다. 작품의 성과는 제작사뿐 아니라 새로운 형식을 찾는 콘텐츠 업계에도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아버지의 집밥’은 익숙한 가족 이야기를 새로운 화면 문법과 공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라는 상징성과 정진영·이정은·변요한의 연기 조합, 그리고 극장과 모바일을 잇는 실험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객은 9월 9일 롯데시네마에서 작품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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