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이 10년 전 구마모토 대지진 때 움직였던 단층대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끝이 아닐 수 있다며 향후 며칠 동안 비슷한 규모의 강한 흔들림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언론과 지진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28일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은 히나구 단층대의 활동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히나구 단층대는 구마모토현 마시기마치에서 야쓰시로해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약 81km의 활단층대다.
이 단층대는 2016년 4월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에도 주목받았다. 당시 규모 6.5 지진이 먼저 발생했고, 이틀 뒤 규모 7.3의 더 큰 강진이 이어지며 건물 붕괴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70여명에 달했다.
얕은 진원, 피해 키우는 직하형 지진
이번 강진의 진원 깊이는 약 10km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분석됐다. 활단층에 의한 내륙형, 이른바 직하형 지진은 진원이 얕을수록 지표면에 강한 흔들림을 전달한다. 이 때문에 건물, 도로, 지반에 갑작스럽고 집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해 초 히나구 단층대 일부 구간에서 규모 7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단층대 전체가 활성화될 경우 규모 8.0 수준의 강력한 지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번 지진이 실제로 단층대의 어느 구간을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강진 이후 야쓰시로시에서 지각이 최대 84cm 움직인 것을 관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표 변위가 확인됐다는 점은 지하 단층 활동의 규모와 방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2~3일이 고비, 더 큰 지진 가능성도 경계
일본 지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사례를 언급하며 향후 2~3일 동안 강한 흔들림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도 첫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으로 히나구 단층대의 활동이 끝났는지, 아니면 일부만 움직인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층이 연쇄적으로 움직일 경우 인접 지역에서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여진과 추가 강진에 대비한 기본 안전 수칙이 중요하다. 손상된 건물 출입을 피하고, 해안과 산사태 위험 지역에서는 행정당국의 대피 지시에 따라야 한다. 가스와 전기 설비 점검, 비상용품 확보, 가족 연락망 확인도 필요하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지진 관측과 재난 대응 체계가 발달한 나라지만, 얕은 활단층 지진은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를 낼 수 있다. 구마모토 지역에서 다시 확인된 단층 위험은 지진 다발 지역의 장기적인 내진 보강과 지역별 대피 체계 점검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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