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범행 직전에 가족에게 보낸 성명에서 “행정부 관료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취지와 함께, 행사의 보안이 허술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앨런은 26일(현지시간) 현재 워싱턴DC 북서부 경찰서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27일 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 파행…대통령 연설 무산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WHCA 만찬에 참석한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인 워싱턴 힐튼 호텔 내부에서 총격이 일어나 긴급 대피했고, 만찬의 핵심으로 여겨지던 ‘대통령 연설’도 끝내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는 사건 직후 행사를 중단하고 참석자들을 해산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격범 앨런은 만찬장 보안 검색 구역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향해 산탄총을 쏜 뒤 현장에서 제압됐다. SS 요원 1명은 방탄조끼 덕에 타박상 수준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건을 둘러싼 보안 체계의 허술함에 대한 비판은 빠르게 커졌다.
범행 직전 성명: “고위직부터 표적”
이 과정에서 사건 당사자의 ‘범행 직전 성명’이 공개되며 배경이 더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는 뉴욕포스트를 인용해 앨런이 범행 직전에 가족에게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와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암살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성명에서 앨런은 자신을 “미국 시민”이라고 주장하며, “대표자들이 한 행위”가 자신을 규정한다고 적었다. 또 자신이 더는 “특정 범죄자들을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의 표현을 하면서, 표적은 우선 “행정부 관료들”이며 “우선순위는 고위직부터”라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 요원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표적이 될 수 있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한 방식의 무력화를 원한다는 뉘앙스가 포함됐다고 한다.
성명에는 종교적 주장도 등장한다. 앨런은 스스로 기독교 신앙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이 기독교적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인터뷰에서 앨런의 동기가 반(反)기독교적 성향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보안 논란과 SS 대응의 평가
사건 이후 보안 체계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측 만찬 참석자인 마이크 롤러(공화·뉴욕) 하원의원은 리셉션이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 건물 입구와 1~2층 구역에 신분 확인 절차나 금속탐지기가 없었고, 호텔 투숙객 등 일반인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점을 지적하며 이번 행사의 보안이 허술했다고 비판했다. 앨런 역시 가족에게 보낸 성명에서 호텔 보안을 “말도 안 될 정도로 허술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WHCA 회장인 웨이지아 장(CBS 선임 백악관 출입기자)은 비밀경호국의 현장 대응을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기자와 각료 등 다른 참석자들까지 보호했다고 강조하며, 사건 이후 수천 명의 참석자를 지켜냈다는 점을 부각했다.
연방법원 출석…연방 공무원 공격 혐의
법적 절차도 본격화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DC 북서부 경찰서에서 구금·조사를 받던 앨런은 26일 중 워싱턴 남동부의 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며, 27일에는 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앨런이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형사절차에서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를 묻는 단계다. 앨런은 이 단계 이후 구체적인 공판 일정과 증거 제출·분석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범행 동기와 표적 설정, 사건 당일 보안 검색·접근 통제의 허점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후속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이 달라질까: 보안 점검과 재발 방지
이번 사건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에서의 보안 운영이 얼마나 촘촘해야 하는지, 그리고 ‘접근성’과 ‘위험 통제’ 사이에서 어디까지 통제를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앨런 측이 호텔 보안 허술을 지적한 정황과,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한 “출입 통제 부재” 비판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유사 행사의 보안 가이드라인이 조정될 수 있다.
향후에는 앨런의 성명에서 나타난 동기·표적 의도와 수사 결과가 법정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그리고 비밀경호국 및 관련 기관이 사건 당시 어떤 경로로 위협을 차단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27일 법원 출석을 통해 공식 혐의가 확정되는 만큼, 사건의 전개와 수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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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얘기는 항상 뒤늦게 나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