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새롬이 데뷔 22년 차에도 일이 끊기거나 대중에게 잊힐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산다고 털어놨다. 오랜 경력이 안정감을 보장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출연 기회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프리랜서 방송인의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야기다. 그는 방송 출연이 뜸한 시기에도 홈쇼핑과 유튜브 등 다른 영역에서 일을 이어 왔다며 멈추지 않는 태도가 자신의 생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새롬은 9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신차려 김새롬’에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활동과 현재의 고민을 돌아봤다. 과거 방송에서 수영을 잘하지 못하면서도 깊은 물에 뛰어드는 등 주어진 일을 가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위험하거나 부담스러운 촬영도 일이 없는 상황보다 낫다고 느꼈다는 취지의 설명은 당시 예능 제작 환경과 신인 방송인의 절박함을 함께 보여준다.
경력이 길어도 사라지지 않는 고용 불안
그는 방송인이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이 없는 상태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방송 프로그램은 개편과 시청률, 제작비, 출연진 조합에 따라 빠르게 바뀐다. 한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얼굴을 알렸더라도 다음 시즌이나 다른 채널의 출연이 자동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경력과 인지도가 쌓인 뒤에도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고 스스로 기회를 찾아야 하는 구조다.
김새롬은 대중의 눈에 잘 띄지 않던 시기에도 실제로는 쉬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출연이 줄었을 때 홈쇼핑과 온라인 콘텐츠 같은 영역에서 계속 활동했다는 것이다. 시청자가 체감하는 ‘공백’과 당사자의 노동 기간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횟수만으로 연예인의 활동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진 미디어 환경도 반영한다.
그는 자신의 위치를 승진하지 못한 ‘만년 과장’에 빗대기도 했다. 데뷔 연차는 길지만 업계에서 확고한 상징적 지위에 오른 것은 아니라는 자기 평가다. 이 표현에는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했어도 다음 단계가 명확하지 않은 프리랜서의 고민이 담겨 있다. 회사 조직처럼 직급과 승진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연예계에서는 성취를 측정하는 기준도 출연 빈도, 화제성, 수입, 대중적 이미지 등으로 분산된다.

젊은 시청자와의 거리감도 현실로
김새롬은 젊은 세대 가운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사실도 체감한다고 말했다. 2004년 슈퍼모델로 데뷔해 방송 리포터와 예능 출연자로 활약했지만, 최근 10년가량 기존 대형 방송 매체에서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시청자는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통해 출연자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과거의 인지도가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방송인의 인지도가 세대별로 분절되는 현상은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소수 지상파 프로그램이 넓은 시청자층을 공유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동영상과 짧은 영상, 개인 채널, 스트리밍 서비스가 관심을 나눈다. 특정 세대에게 익숙한 인물이 다른 세대에는 낯설 수 있고, 오래 활동한 출연자도 자신의 이야기를 새 형식으로 다시 소개해야 한다.
그가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개인 채널에서는 방송 편성이나 섭외를 기다리지 않고 주제와 공개 시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기존 방송에서 짧게 소비되던 이미지와 달리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긴 호흡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다만 촬영과 편집, 구독자 관리, 광고 성과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새로운 종류의 노동이 더해진다.
꾸준함을 기회로 바꾸는 전략
김새롬은 기회가 온 뒤 움직이기보다 계속 움직이고 있어야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취지로 자신의 태도를 설명했다. 언제 다시 큰 관심이 올지 알 수 없지만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경력을 유지하는 많은 프리랜서가 택하는 방식과 닮았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결과물을 축적하고 사람들과 연결을 유지해야 다음 제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개인의 성실함만으로 모든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송과 공연 분야의 프리랜서는 계약 기간과 보수 지급, 촬영 중 안전, 휴식과 사회보험에서 취약할 수 있다. 출연자가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면 다음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김새롬의 과거 경험처럼 못하는 일을 감수해야 한다는 압박은 제작 현장의 안전 기준과 동의 절차를 함께 돌아보게 한다.

오랜 경력을 유지하려면 대중의 관심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전문성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모두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명확히 하고, 새로운 플랫폼의 문법을 선택적으로 익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홈쇼핑 진행과 인터뷰, 예능 경험을 온라인 콘텐츠와 연결하면 기존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다른 형태의 강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솔직한 고백이 보여준 경력의 이면
김새롬은 자신이 잊힐까 두렵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함께 밝혔다. 화려한 화면 뒤에 반복되는 평가와 대기, 자기 홍보가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대중에게는 유명인의 개인적 고민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정한 조직에 속하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문제다.
그의 발언은 장기 경력이 완성이나 은퇴를 뜻하지 않고 계속 조정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과거의 대표 프로그램만 반복해서 기억되기보다 현재의 활동으로 새로운 시청자와 관계를 만드는 일이 남아 있다. 꾸준함이 언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매체에서 자신의 경험을 다시 해석하는 시도는 경력을 이어갈 현실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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