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앞둔 당권 경쟁이 당대표 후보 개인 간 대결을 넘어 최고위원 선거까지 묶는 ‘팀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후보들이 자신과 가까운 최고위원 후보들을 함께 띄우고, 상대 진영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는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울산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자신을 지지하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층 사이에서는 당원들의 출생 월에 따라 특정 최고위원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의 투표 전략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사실상 한 묶음으로 움직이는 장면이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도 광주 정책 간담회에서 자신과 가까운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했다. 김 후보는 상대 진영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친명 지도부 구성을 강조했다. 당권 경쟁의 핵심 구호가 정책 경쟁보다 누가 더 정통성과 충성도를 갖췄는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정책보다 선명성 경쟁이 앞선 구도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당을 지켜온 정통성을 내세웠다. 반면 김 후보는 상대 진영을 ‘반명’으로 규정하며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지도부 구성을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도 전북 지역 청년 당원들을 만나 당청 관계와 당의 기둥을 흔드는 세력 문제를 언급하며 경쟁 구도에 가세했다.
전당대회에서 후보 간 차별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고위원 선거까지 진영 투표로 굳어지면 지도부가 출범한 뒤에도 당내 통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이 각각 독립적으로 당 운영을 견제하고 보완해야 하는 구조인데, 선거 과정에서부터 특정 진영 중심으로 묶이면 의사결정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원 입장에서는 선명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장점도 있다. 후보들이 누구와 함께 지도부를 꾸릴지 드러내면 향후 당 운영 방향을 가늠하기 쉬워진다. 다만 표 결집 전략이 지나치게 강해질 경우 후보 개인의 역량, 정책 비전, 지역·세대 대표성 같은 평가 요소가 뒤로 밀릴 수 있다.
전당대회 이후가 더 큰 과제
이번 경쟁은 민주당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 관계, 당내 주류 재편, 차기 총선 준비를 어떻게 조율할지와 맞닿아 있다. 후보들이 모두 강한 친명 정체성을 내세우는 가운데, 차이는 누가 더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패배한 진영을 어떻게 포용하느냐가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선거 과정에서 쌓인 공격적 언어와 진영 구분이 그대로 남으면 당 운영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경쟁 이후 통합 메시지를 빠르게 내놓는다면 전당대회 열기를 조직력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당권 경쟁이 ‘우리 편 지도부’ 구성 경쟁으로 치닫는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승자뿐 아니라 선거 이후의 수습 능력이다. 당원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이 지도부 출범 뒤 협력의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남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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