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해양환경 보호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 비영리단체와 다시 협력망을 넓혔다. 회사는 7월 22일 서울 사옥에서 해양환경공단, 사단법인 굿웨이브와 3자 업무협약을 맺고 해변 정화와 해양폐기물 예방 활동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단발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지역 현장과 전문 단체가 참여하는 지속형 환경 프로그램으로 이어가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약식에는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박다함 굿웨이브 대표가 참석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 지역 단체와 봉사활동자를 연결해 정기적인 해변 정화 활동을 벌이고, 해양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도 추진한다. 바다에 유입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뿐 아니라, 폐기물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시민 참여와 생활 속 예방을 유도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정화 활동에서 예방 캠페인까지
이번 협약의 핵심은 역할 분담에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해양환경 관리와 제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성을 보완하고, 굿웨이브는 연안과 수중 정화 활동, 다이버 교육 등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제공한다. KT&G는 기업 차원의 자원과 임직원 참여 기반을 더해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환경 분야 협력은 참여 주체가 많아질수록 실행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지만, 공공기관과 민간단체, 기업이 각각의 강점을 분명히 갖고 움직이면 정례화 가능성이 커진다.
KT&G는 국내 9곳을 반려해변으로 지정해 쓰레기 수거와 경관 개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려해변은 특정 기업이나 단체가 해변을 맡아 꾸준히 관리하는 방식으로, 일회성 봉사보다 현장 변화의 흐름을 확인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사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 오이도 해변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관리하면 어떤 폐기물이 자주 발생하는지, 계절과 관광 수요에 따라 쓰레기 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축적해 볼 수 있다.

해양폐기물 문제는 눈에 보이는 해변 쓰레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티로폼 부표와 폐어구, 일회용 플라스틱처럼 바다와 연안에 남는 물질은 해양 생태계와 어업 환경, 지역 관광 이미지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수거가 늦어질수록 파편화되거나 이동해 처리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업의 환경 활동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사진 촬영 중심의 행사를 넘어 수거량, 참여 횟수, 관리 지역, 예방 교육 같은 지표가 함께 관리돼야 한다.
기업 ESG 활동의 지속성이 관건
KT&G는 이미 2022년 해양환경공단, 사단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환경 보호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206차례 해변 정화 활동 등을 통해 약 4만7589kg의 스티로폼 부표와 폐어구 등 해양폐기물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올해 굿웨이브가 새 협력 주체로 합류하면서 연안·수중 정화와 교육 활동의 현장성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은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 ESG 활동은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다루는 영역이지만, 외부 평가는 결국 지속성과 투명성에 좌우된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동했는지, 실제 수거량과 예방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될수록 협약의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협약은 해양환경 보호가 공공 부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는 점도 보여준다. 해변과 연안은 지역 주민, 관광객, 어업 종사자, 기업 활동이 모두 맞닿는 공간이다. 한 기관의 캠페인만으로는 발생 원인을 줄이기 어렵고, 현장 정화와 시민 인식 개선, 제도 운영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비영리단체가 같은 목표 아래 정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접근이다.

다만 협약의 성과는 앞으로의 실행에서 확인된다. 반려해변 지정이 실제 관리 활동으로 이어지는지, 봉사 참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지, 해양폐기물 예방 캠페인이 시민 행동 변화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해양환경 보호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꾸준한 현장 기록과 공개적인 성과 관리가 뒤따를 때 이번 협력의 효과도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