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전 과정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여행 정보 탐색과 일정 설계, 예약 관련 문의, 현지 이용, 여행 후기 작성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AI 기반 인프라로 묶어 이용 편의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에이트립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여행 일정 AI 에이전트, CX AI 상담봇, AI 유저 블로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준비할 때 겪는 언어 장벽, 정보 과잉, 일정 구성의 어려움, 예약 변경 문의 같은 반복 문제를 AI가 먼저 처리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일정 생성의 상당 부분을 AI가 담당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여행 일정 AI 에이전트다. 이용자가 여행 기간과 관심사를 입력하면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코스를 제안한다. 단순히 장소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 수정과 이동 동선 최적화까지 지원해 실제 여행 계획에 가까운 결과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기능은 2024년 10월 도입된 뒤 빠르게 이용 비중을 늘렸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도입 이후 올해 6월까지 플랫폼에서 생성된 전체 여행 일정 가운데 약 66%가 여행 일정 AI 에이전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용자들이 AI 제안을 참고 수준이 아니라 실제 일정 구성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일정 설계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다. 관광지 간 이동 시간, 예약 가능 여부, 지역별 혼잡도, 식사와 쇼핑 동선, 언어 지원 여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이 과정을 줄여주면 여행자는 정보 검색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체험 선택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상담 자동화와 후기 작성도 확대
여행 중 발생하는 문의에는 CX AI 상담봇이 대응한다. 예약 확인, 변경과 취소, 상품 이용 방법처럼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질문을 24시간 처리하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상반기 AI 상담 채널에 접수된 문의 가운데 약 69%가 상담원 연결 없이 AI 답변만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AI가 처리한 상담 건수도 올해 1월과 비교해 6월에 약 104% 증가했다.
상담 자동화는 플랫폼 운영자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주지만, 관광객에게는 시간대와 언어의 제약을 줄이는 의미가 더 크다. 해외 여행자는 현지 시간 기준 새벽이나 주말에도 예약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면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AI 상담봇은 이런 긴급성과 반복성을 동시에 처리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여행 이후 단계에서는 AI 유저 블로그 기능이 이용자의 기록 작성을 돕는다. 이용자가 사진을 올리면 AI가 여행 코스와 후기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트립은 지난해 4월 이 기능을 도입한 뒤 월평균 블로그 게시글 생성 수가 도입 이전보다 약 3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후기 생성 기능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플랫폼의 콘텐츠 축적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 이용자의 경험이 더 많이 기록되면 다음 여행자는 생생한 정보를 얻고, 플랫폼은 지역별·상품별 선호 데이터를 더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다. AI가 후기 작성의 부담을 낮추면 관광 정보 생태계가 더 빠르게 순환할 수 있는 셈이다.
관광 플랫폼 경쟁의 새 기준
크리에이트립의 AI 인프라 확대는 여행 산업 전반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여행 플랫폼의 경쟁력은 더 많은 상품을 보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대상 한국 여행 서비스에서는 다국어 대응, 현지 맥락 이해, 실시간 상담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다.
다만 AI 서비스의 품질 관리는 계속 남는 과제다. 일정 추천이 실제 영업시간이나 이동 가능성과 맞지 않거나, 상담봇이 예약 조건을 잘못 안내하면 이용자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플랫폼은 AI 응답의 정확도, 예외 상황의 상담원 연결,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 보호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
이번 흐름은 한국 관광 시장에서도 AI가 보조 기능을 넘어 여행 경험을 설계하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트립이 일정, 상담, 후기 작성까지 연결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여정을 데이터와 자동화로 관리하려는 시도다. AI가 실제 여행 만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서비스 정확도와 현장 적용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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