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뼈아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안방 4연전을 모두 내줬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같은 구장에서 같은 상대에게 나흘 연속 패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이번 패배로 LG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해 5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52승 37패, 승률 0.584가 됐고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KT는 7연승을 달리며 51승 1무 35패, 승률 0.593을 기록해 LG를 0.5경기 차로 앞질렀다.
잠실에서 뒤집힌 흐름
LG의 후반기 첫 일정은 결과적으로 순위표를 바꾼 분기점이 됐다. LG는 5월 23일 이후 57일 만에 3위로 내려갔고, KT는 지난달 26일 이후 23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단기 시리즈 하나가 상위권 경쟁의 분위기를 바꾼 셈이다.
특히 LG는 KT를 상대로 잠실에서 약세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마지막 잠실 맞대결 패배와 올해 개막 2연전 패배까지 포함하면 KT전 잠실 7연패다. KT가 1군에 합류한 2015년 이후 LG가 안방에서 KT에 기록한 최다 연패 흐름이다.

19일 경기에서도 LG 타선은 상대 선발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했다. 왼손 파워 히터 중심의 라인업을 구성하며 장타 한 방을 기대했지만, 8회말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9회말 박동원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피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4연전이 만든 기록의 무게
KBO에서 4연전 스윕 패배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더블헤더가 포함되면 2023년 키움이 한화에 4연전을 모두 내준 사례가 있다. 그러나 같은 구장에서 나흘에 걸쳐 같은 상대에게 모두 진 것은 LG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록은 더 선명하게 남게 됐다.
같은 상대를 나흘 연속 만나는 일정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한 번 흐름을 잡으면 대량 승수를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투타 균형이 무너지면 회복할 시간을 얻기 어렵다. LG는 이번 4연전에서 타선의 답답함과 KT전 상대 전적 부담을 동시에 노출했다.
KT 입장에서는 상위권 경쟁의 발판을 마련한 시리즈였다. 7연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렸고, 직접 경쟁팀을 상대로 순위를 뒤집었다. 후반기 초반부터 순위 경쟁이 빠르게 압축되는 분위기다.

류현진 2500탈삼진과 관중 기록
같은 날 KBO에서는 다른 기록도 나왔다. 한화 류현진은 키움전에서 통산 2500탈삼진을 넘어섰다. 한국과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을 합쳐 한국 투수가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25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흥행 지표도 눈에 띈다. 시즌 443경기 만에 누적 관중 8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2경기 빠른 역대 최소 경기 800만 관중 돌파 기록이다.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KBO는 사상 첫 1300만 관중 시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LG의 4연전 전패는 한 팀의 부진을 넘어 후반기 순위 싸움의 방향을 흔든 사건이 됐다. KT의 상승세, 류현진의 대기록, 관중 증가세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KBO 후반기는 기록과 경쟁이 동시에 달아오르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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