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논쟁 속 1010Benja의 Suno 활용법이 던진 질문

2026년 7월 20일 월요일, 'AI·테크'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AI 음악 논쟁 속 1010Benja의 Suno 활용법이 던진 질문...

생성형 AI 음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한 번 복잡한 국면으로 들어섰다. 미국 매체 더버지는 뮤지션 1010Benja의 곡 Semiramis’ Dream을 소개하며, 평소 Suno 기반 음악에 비판적이던 필자조차 이 곡의 완성도를 쉽게 부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사례는 AI가 만든 음악을 일괄적으로 낮게 보거나, 반대로 기술 자체만으로 창작의 새 시대가 열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낸다.

1010Benja는 최근 EP 작업에서 생성형 AI를 숨기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직접 가사를 쓰고 보컬을 녹음했으며, 협업자가 만든 비트와 녹음 요소를 Suno에 입력한 뒤 결과물을 다시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에서 편집했다. 이후 추가 레이어를 더하고 다시 Suno에 넣는 과정을 반복했다. 단순히 프롬프트 한 줄로 곡을 얻어낸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이 점은 AI 음악을 판단하는 기준을 흔든다. 많은 비판은 Suno 같은 도구가 대량의 평이한 결과물을 빠르게 쏟아내고, 기존 음악가의 작업을 학습한 시스템으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다. 그러나 1010Benja의 사례에서는 인간 보컬, 편곡 판단, 반복 편집, 후반 작업이 결과물의 핵심을 이룬다. AI는 곡 전체를 대신 쓴 주체라기보다, 제작 과정 중 하나의 거친 재료 생성 장치에 가깝게 쓰였다.

도구인가, 대체재인가

논쟁의 초점은 결국 AI가 창작자를 대체하는가, 아니면 창작자가 다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인가에 있다. 더버지는 해당 곡이 Suno 특유의 어색한 흔적을 상당 부분 감추고 있다고 봤다. 특히 빠르게 잘게 쪼개지는 하이퍼팝식 사운드와 강하게 가공된 보컬 질감은 AI 백업 보컬의 부자연스러움을 장르적 특징처럼 흡수한다. 듣는 사람이 곧바로 AI 제작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보컬 녹음과 AI 음악 편집 과정이 결합된 제작 현장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인간 보컬 녹음과 생성형 AI 편집이 한 곡 안에서 결합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높다는 사실이 윤리 문제를 지우지는 않는다. 생성형 AI 음악 서비스는 학습 데이터의 권리, 기존 창작자의 보상, 에너지 사용과 환경 부담을 둘러싼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1010Benja 역시 AI 사용에 따르는 부담을 부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거대 기업의 흐름을 개인이 되돌리기 어렵다는 인식과,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구현할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함께 언급했다.

이 대목은 독립 음악가가 처한 조건을 보여준다. 전문 합창단을 고용하거나 대규모 스튜디오 세션을 꾸릴 수 없는 창작자에게 생성형 AI는 비용과 접근성의 장벽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그런 선택이 더 큰 산업 구조 안에서는 다른 창작자의 일감과 권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개인 창작자의 생존 전략과 창작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셈이다.

AI 음악 평가는 더 세밀해져야 한다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AI 음악을 하나의 덩어리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프롬프트만 입력해 거의 모든 결과를 자동으로 얻는 작업과, 사람이 쓴 곡·보컬·편집 판단을 AI 처리와 반복적으로 결합하는 작업은 같은 범주 안에서도 창작 관여도가 다르다. 청자는 결과물의 출처뿐 아니라 제작 과정의 투명성, 인간 기여의 정도, 사용된 데이터와 플랫폼의 책임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

플랫폼의 표시 정책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곡은 Deezer에서 AI 생성 음악으로 표시된다. 이런 라벨은 청자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게 해 주지만, 표시 기준이 지나치게 단순하면 인간 창작이 많이 들어간 작업까지 같은 방식으로 묶어 버릴 수 있다. 반대로 표시가 느슨하면 AI 생성물이 일반 음악처럼 유통되며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생성형 AI 음악을 둘러싼 창작 윤리와 산업 논쟁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AI 음악 도구가 예술가의 현실적 제약과 윤리 논쟁을 동시에 키우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1010Benja의 작업은 Suno가 언제나 저품질 자동 생성 도구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반례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이 생성형 AI 음악 전반의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의 논쟁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어떤 데이터로 훈련됐는지, 누가 어떤 창작 결정을 했는지, 결과물의 경제적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이 함께 제시될 때 AI 음악은 비로소 평가 가능한 창작물로 다뤄질 수 있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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