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장벽을 낮추고 지방 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해 전국 고속·시외버스 예매 할인 프로모션을 15일부터 다음 달 7월 14일까지(한 달) 진행한다. 정부는 특히 외국인들이 서울 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온라인 예매 정보와 결제 과정에서 불편을 겪어왔다는 점에 주목해, 글로벌 여행·결제 플랫폼과 손잡고 실질적인 할인 혜택과 홍보를 결합했다.
한 달간 ‘클룩’·‘한패스’에서 고속·시외버스 할인 제공
이번 프로모션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과 외화 결제·송금 플랫폼 ‘한패스(GO Hanpass)’의 서비스 화면과 결제 흐름 안에서 진행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용자가 사전에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할인으로 체감 비용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용자가 승차권 예매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권(관광공사 지원)을 제공하고, 한패스 이용 시에는 추가로 4000원 자체 할인이 더해진다. 두 혜택이 중첩될 경우 최대 9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서울에 집중된 관광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클룩을 통해 예매한 이용자에게는 여행 준비 과정에 도움이 되는 여행용 eSIM(이심)을 무료 제공하는 혜택도 함께 제시된다. 교통요금 할인만이 아니라 통신·접속 편의까지 묶어 ‘지방 이동’의 망설임을 줄이려는 시도다.
“서울 외 지역 이동이 어려웠다”는 문제의식
이번 조치가 나온 배경에는 방한 외국인의 이동 패턴과 온라인 예매 인식 문제가 자리한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광역 교통수단의 예매·이용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실제 시장 지표에서도 변화가 관측된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7월 터미널 현장에 해외 카드 결제가 도입된 이후 터미널을 이용하는 외래객은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 1분기 외국인 이용객은 약 38만2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약 28만9000명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온라인 예매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현장 예매에 의존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앞서 다국어 교통정보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 홍보 플랫폼(VISITKOREA 등)에 배포하는 등 ‘정보 제공’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할인이라는 당근을 통해 민간 플랫폼의 온라인 예매 동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의체 참여 기업과 ‘관광·교통’ 연계 강화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프로모션을 ‘관광 교통 민관협의체’의 협력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 협의체에는 모빌리티·금융 기업 등 민간 참여가 포함돼 있으며,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클룩과 한패스가 각각 고속버스·시외버스(및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맡아 공동 할인 구조를 설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1~4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외국인들이 전국 각지를 더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와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관광객 증가’ 자체뿐 아니라 ‘동선 분산’과 ‘접근성 개선’이 정책 목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 집중 완화의 실효성…할인만큼 ‘이용 경험’이 관건
이번 할인 정책의 핵심은 가격 인하보다도 예매 편의를 함께 끌어올리는 데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으로 이동하려면 온라인 예매 단계에서의 언어·결제·환불/변경 조건 이해가 중요해지는데, 정부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이를 단순화하려 한다.
다만 효과를 좌우할 변수도 남아 있다. 할인 혜택이 실제로 예약 전환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그리고 할인 적용 이후에도 해외 결제·좌석 선택·탑승 절차에서 추가 장벽이 발생하지 않는지에 따라 정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또한 지방 관광 수요 분산이 단발성 프로모션에 그치지 않으려면, 할인 종료 이후에도 외국인들이 반복적으로 온라인 예매를 사용하게 만드는 신뢰가 축적돼야 한다.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기간 종료 후 데이터 공개 가능성
문체부·관광공사는 7월 14일까지 프로모션을 운영한 뒤 성과를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예약 건수, 노선(지역) 분포, 할인 적용 이용 비중, 플랫폼별 전환율 같은 지표가 공개된다면 ‘서울 집중 완화’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유사한 교통·관광 연계 정책이 기차, 항공, 지역 연계 셔틀 등 다른 이동 수단으로 확장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시도가 지방 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실효성을 확인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패턴은 한동안 더 넓은 지역으로 재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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