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협상 ‘막판 줄다리기’ 속 유가 급락…트럼프는 “협상 만족 못해” 경고

2026년 5월 28일 목요일, '국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이란 종전협상 ‘막판 줄다리기’ 속 유가 급락…트럼프는 “협상 만족 못해”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지금까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발 ‘합의 임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내각회의에서 협상 진전을 평가하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원유시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충돌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란 국영매체가 양국이 협의 중인 양해각서(MOU) 비공식 초안을 보도하면서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졌고, 이는 원유 가격을 끌어내렸다. 실제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5.3%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마감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 7월물 WTI 역시 전장 대비 5.6% 떨어진 배럴당 88.6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WTI 선물 종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트럼프 “협상 만족 못 해”…레드라인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협상 성사를 매우 원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합의로) 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해, 협상이 기대만큼 빠르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선택지까지 열어둘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모든 국가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국제규정상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감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한 이란이 인접국 오만과 해협 통제를 공동으로 맡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오만이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지 않으면 제재 또는 대응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기사 핵심 맥락을 보여주는 이미지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협상 성사를 매우 원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협상 성사를 매우 원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합의로) 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

제재 완화·동결자금 해제 같은 ‘대가’ 성격의 요구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트럼프는 “제재 완화나 돈을 주는 것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그 돈을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고농축 우라늄의 제3국 이전(중국·러시아 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성과가 기대와 다르면 공습 재개 등 강경 대응이 가능하다는 뉘앙스 역시 포함됐다.

이란 ‘합의 임박’ 보도…유가가 먼저 반응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강경 발언과 별개로, 이란발 ‘합의 초안’ 보도가 유가 하락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MOU 비공식 초안에 “미국이 이란 주변에 주둔한 병력을 철수하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신 이란은 군함을 제외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되, 항로 지정·관리를 이란이 맡고 오만이 협조하는 조건이 붙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물론 이란 매체의 보도는 곧바로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관련 내용이 “날조”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공급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하며 가격을 빠르게 조정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 하락은 최근 시장에 누적된 ‘극단적 공급 부족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와도 맞물렸다.

주식시장도, 에너지시장도…‘불확실성’이 변수

같은 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으나, 배경에는 ‘리스크’와 ‘기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6% 상승 마감,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02%, 0.07%의 완만한 상승으로 마감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고, 시장은 다음 주 나올 미국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호르무즈 해협 기사 영향과 배경을 설명하는 이미지 - 물론 이란 매체의 보도는 곧바로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관련 내용이 “날조”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원유시장...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물론 이란 매체의 보도는 곧바로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관련 내용이 “날조”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공급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에너지시장은 반대로 이란 협상 ‘진전’의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또는 통제 가능성은 국제 유가에 구조적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협상이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나오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만큼, 시장이 가격을 낮추는 속도만큼 협상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앞으로는 다음 몇 가지 관찰 포인트가 중요하다. 첫째, 이란발 MOU 초안의 구체 내용이 실제 협상 결과로 확인되는지 여부다. 이와 함께 미국 백악관의 부인(“날조”)이 어떤 형태로 정리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둘째, 트럼프가 강조한 ‘레드라인’—호르무즈 해협의 이용 원칙, 해협 통제 주체, 제재 완화 및 동결자금 처리 방식, 그리고 고농축 우라늄 관련 쟁점—에서 어느 지점이 접점을 찾는지가 핵심이다. 셋째, 협상 기대가 유가에 반영된 만큼 실제 타결이 지연되거나 조건이 후퇴할 경우 유가는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협상 막판 줄다리기 속에서, 외교적 신호는 단숨에 가격에 반영되는 동시에 곧바로 되돌림도 발생할 수 있는 국면이다. 원유시장과 정책당국, 그리고 협상 당사자들의 ‘말’과 ‘문서’ 사이 간극이 얼마나 좁혀질지에 따라, 중동 리스크의 경제적 파장은 다음 발표들에서 다시 가늠될 전망이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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